동양의 대표적 명절이라 할 수 있는 ‘단오절’ (음력 5월 5일) 은 ‘초오(初午)’ 라는 뜻으로 5월의 첫 오일을 가리키며 수릿날, 천중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단오절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명절 중 하나인데, 그 유래와 보존방식 그리고 풍속에는 몇몇의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단오절’
농사와 관련이 깊은 한국의 단오절은 파종(모내기)이 끝난 5월,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음주와 가무를 즐김으로써 가을추수에서 풍년을 이룰 수 있도록 풍작을 기원하는 제삿날이다. 또한, 음력 5월 5일은 농사와 관련된 양기가 가장 많은 날이기 때문에 농경사회였던 한국에게 특히나 중요하게 여겨지던 날들 중 하나이다. 비가 많이 오는 계절 (여름)이 다가오는 5월, 나쁜 병을 막고 액운을 제거한다는 의미로 예부터 여러가지 풍습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대표적인 풍습으로는 창포물에서 머리 감기, 수리취떡 먹기, 그리고 여자들의 경우 그네뛰기를, 남자들은 씨름과 활쏘기를 즐겨 했다고 알려진다.
중국의 ‘단오절(端午節)’
풍년을 기원하는 한국의 단오와 다르게 중국의 단오는 굴원(屈原)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인 굴원은 유배중이던 어느날 초나라가 진나라에게 점령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멱라수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애국 시인이였다. 용주경도 (龍舟競渡)는 굴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나선 백성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으로 용머리로 장식된 배를 타고 상대팀들과 경주하는 게임이다. 중국의 단오절을 대표하는 음식은 바로 대나무 잎에 찹쌀, 대추, 돼지고기와 팥을 넣은 음식 쫑즈 (棕子)이다. 쫑즈는 굴원의 죽음을 애도하던 백성들이 멱라수에 던진 음식으로 물고기들로 인해 그의 시신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던져진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의 단오절 ‘단고노셋쿠(端午の節句)’
한국, 중국과는 달리 일본의 단오절은 양력 5월 5일에 행해지는 기념일이다. 또한, 일본의 단오절 ‘단고노셋쿠’는 일본 어린이 날로 남자아이의 성장을 축하해주며 앞으로 더욱 더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날로 알려져있다. 남자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무사인형이나 투구를 이용하여 집을 장식하며 아이가 훗날 강하고 훌륭한 남자가 되기를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이것은 오랜 무사사회를 거친 일본의 문화를 보여주는 풍습이기도 하다. 마당에는 입신출세의 상징물인 고이노보리(잉어 모양의 깃발)를 달아 아이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출세할 수 있도록 비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같은 이름 하에 기념되는 ‘단오절’은 나라마다 다른 유래와 풍습을 가지고 있다. 곧 있으면 다가올 올해의 단오절에는 그에 담긴 뜻과 의미를 잘 생각해보고 더 뜻깊은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정수아 (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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