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나 싶더니 어느새 중반을 넘어 여름의 한 가운데 접어들고 있다. 유난히 후텁지근하고 덥다 못해 뜨거운 상하이의 무더위를 이겨내려면 다가오는 초복(13일), 우리 몸에 충분한 대비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대표 보양식 삼계탕
한국인에게는 보양식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삼계탕이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푹 고아낸 닭 한 마리를 들이키고 나면 힘이 펄펄 솟는 기분이 든다. 대추, 인삼과 찹쌀을 품고 은근한 불에 오랫동안 우러난 삼계탕은 부드러운 육질에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삼계탕은 넣는 재료에 따라 변주가 가능하다. 버섯 중의 버섯, 으뜸 버섯으로 통하는 능이버섯을 아낌없이 넣은 능이버섯삼계탕에서는 닭비린내도 버섯 특유의 향 뒤로 자취를 감춰버린다. 뼈마저 새까만 오골계는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되던 귀한 요리였다. <본초강목>에는 ‘오골계를 짓찧어서 환약으로 한 오계환은 부인의 모든 병에 유효하다’는 내용이 실려있는 만큼 여성에게 좋기로 유명하다. 이런 오골계로 만든 삼계탕의 보양효과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최근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늘면서 중국 포털 바이두에서도 삼계탕(参鸡汤) 만드는 법에 대한 문의와 포스팅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보양식을 넘어 한류 보양식 자리를 넘보는 삼계탕의 매력에 빠져본다.
삼계탕의 아성에 도전한다
홍췐루에서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보양식에는 문어숙회가 있다. 야들야들하게 데친 문어숙회는 피로회복과 콜레스테롤 분해에 효과적이다. 빈혈과 당뇨병 저하에도 뛰어나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꼽힌다.
몸에 좋은 한약재 10여종을 함께 넣고 삶아낸 한방보쌈과 한방족발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책임진다. 한방 재료들은 고기 잡내를 없애주고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한국인은 역시 뜨겁고 매운 국물이 필요한 법, 얼큰한 국물에 먹기 좋게 잘게 찢은 닭고기를 넣고 끓인 닭개장도 여름철 인기 메뉴다. 육개장에 들어갈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으면서 먹기 시작한 닭개장은 그래서 더 친근하다.
한인타운에서 삼계탕 맛보기
지호삼계탕
메뉴판이 온통 삼계탕인 삼계탕 전문점. 베이징, 톈진에서 한인들로부터 검증 받은 맛을 자랑하며 최근 상하이에 입성했다.
지호삼계탕(68元)/오골삼계탕(98元)/능이버섯삼계탕(100元)
·위치: 闵行区龙茗路2938号
·문의: 021)6406-5355
다락방
다락방 삼계탕 맛의 비결은 정성이다. 신선한 영계에 질 좋은 수삼, 대추를 골라 잘 손질해 넣고 약한 불로 오랜 시간 고아냈다.
삼계탕(65元, 점심시간 50元)
·위치: 闵行区虹泉路1078号井亭天地3楼01B号
·문의: 021)5415-1395
감미옥
뜨끈한 국물과 고단백이 특징인 삼계탕, 설렁탕, 꼬리탕은 감미옥의 대표 보양식 3형제. 여기에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데친 문어숙회가 기운을 북돋는다.
삼계탕(68元)/설렁탕(45元)/꼬리탕(68元)/문어숙회(120元)
·위치: 闵行区银亭路66号缤琦广场A栋3楼
·문의: 021)3431-8345
죠스찜닭
닭요리 전문점인 죠스찜닭에서는 엄나무 삼계탕을 맛볼 수 있다. 엄나무는 닭고기와 함께 넣고 끓이면 기력을 보충하는 데 궁합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나무 삼계탕(48元)/닭개장(38元)
·위치: 闵行区银亭路66号缤琦广场1栋2楼B2
·문의: 021)5479-0019
청수담
한방보쌈(80元)/한방족발(130)
·위치: 闵行区紫藤路168弄17号
·문의: 021)644- 8230
중국의 보양식
불도장
불도장은중국의 대표 보양식으로 상어지느러미, 암탉, 해삼, 전복, 오리 모래주머니 등이 들어간다. 상어 지느러미는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있고 지방과 당분이 적어 건강에 좋다. 전복은 철분, 칼슘, 요오드, 비타민 등의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
용봉탕
용봉탕의 용(龙) 봉(凤)은 음식재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용(龙)으로는 자라 또는 잉어가 봉(凤)으로는 닭이 사용된다. 자라는 피를 삭히고 음기를 북돋아 허한기를 채우는데 좋고 오골계는 간과 신장의 기를 채우고 힘을 보충해준다. 하혈, 생리불순 등의 여성질병에도 효과적이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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