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 遊客)이 다시금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 각 여행사들이 판매를 재개한 한국여행상품들은 속속 매진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광저우(廣州)일보는 중국 여행사들이 7월 중순 한국 관광상품을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전달대비 100%이상 예약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여행사이트 씨트립에서도 역시 7월 중순 이후 한국 자유여행을 선택하는 예약자가 전월 대비 200% 늘었다.
중국 최대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의 광둥법인 충원신(叢文新) 총경리는 "7월 30일과 31일 출발하는 단체여행 5개팀이 모두 예약 마감됐다"며 "8월달 한국여행상품 예약자 역시 정원의 50%이상인 30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여행을 문의하는 관광객들이 급속히 늘고 있어서 8월달 한국여행상품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여행사 후난(湖南)성 법인 역시 오는 31일 출발하는 한국단체여행객을 모집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한국이 메르스 여파를 벗어났다는 판단하에 단체여행객 모집을 재개했다"며 "오는 31일 패키지 한 팀에 40여명이 신청했으며, 문의전화가 많아 8월 패키지상품 가입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씨트립의 한국여행상품 매니저 역시 "한국항공권과 한국호텔 예약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 "예약을 취소했거나 연기했던 고객들이 다시 한국여행을 선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같은 한국여행 회복세를 두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걷혀진 것. 아직 우리나라는 메르스 종료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확진자가 17일째 나타나지 않아 사실상 메르스로부터 안전해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두 번째는 낮아진 가격이다. 메르스로 인해 해외여행객이 몰리지 않자 우리나라 항공사와 호텔 등이 가격을 인하하고 나섰다. 시트립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서울 4~5성급 호텔의 가격은 과거 600~800위안이었지만 지금은 500위안가량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7월하순 특가 티켓을 출시했다"며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20~40% 가격이 저렴해졌다"고 소개했다.
실제 한국 4일 관광상품은 지난해 4000위안대였지만 현재는 3000위안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 정부가 9월말까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네팔 등 국가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발급 비용을 면제해준 정책도 한국여행상품의 가격 메리트를 더욱 높였다.
이에 발맞춰 6월 이후 감편횟수가 670회에 달했던 대한항공은 주요 중국노선을 다음달 1일부터 정상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8월부터 대부분 운항편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감편했던 중국의 항공사들 역시 속속 운항재개를 결정하고 있다.
기사 저작권 ⓒ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