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에서 딸이 일본인 남자친구의 청혼을 받아들인것 때문에 길거리에서 통곡한 '중국 장인'이 화제다.
11일 중국망(中国网) 보도에 의하면, 이 중년남성의 딸은 일본 유학시절 만난 남자친구가 바다를 건너와 청혼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처음부터 이 남성이 일본인인 것이 못마땅했던 '중국 장인'은 이 남성이 다리가 짧고 치아에 틈이 있는데다 거짓말 잘하게 생겼다면서 트집을 잡았고 딸과 결혼 하려면 5년동안 일본으로 못돌아간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중국 장인'의 말도 안되는 까다로운 요구를 이 남성은 모두 수락했다. 그리고는 '중국 장인'의 허락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곧바로 여자친구와 함께 금은방을 찾아 반지를 구입 후 청혼에 성공했다.
청혼 소식을 들은 '중국 장인과 장모'가 금은방으로 뛰어왔을 때는 딸과 '일본 사위'가 자리를 뜬 뒤였고 바닥에 지저분하게 널린 꽃잎을 바라보며 '중국 장인'은 그 자리에 쓰러져 통곡했다. 금은방 직원이 나와서 위안하자 중년 남성은 "왜 반지를 일본인한테 팔았냐"며 격노했고 행인들이 "남자가 착해보였다"며 둘이 잘 살거라고 말하자 "왜놈(鬼子)의 속임수에 빠지지 말라"고 소리 질렀다.
얼마 후 연락을 받고 도착한 딸은 통곡하는 아버지를 부축해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인터넷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중년 네티즌들은 "딸이 일본인과 혼인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은 "일본인에 대해 호감은 없지만 윗 세대의 악연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냐"며 사랑한다는데 굳이 떼어놓을 필요가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소현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