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이례적인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상하이 한인 고등학생들이 주도해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친 건데요.
박승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가거리입니다.
곳곳에서 태극기와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함께 펄럭입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도 태극기와 중국 국기가 게양됐습니다.
교민들이 직접 가정집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상하이에서는 처음이고, 중국에서도 최초입니다.
이 행사를 마련한 것은 상하이의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안경용, 학생(18세,12년 거주)]
"상해에 오래 산 사람들은 한국인지만 한국인이 아니다 이런 생각도 좀 하게 되거든요. 근데 이런 행사를 통해서 자기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학생들은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 도움을 준 중국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태극기와 중국 국기를 나란히 게양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태극기 달기 운동.
상하이에서 거주하는 청소년들로서는 생전 처음 자신의 손으로 태극기를 게양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시원, 학생(15세, 10년 거주)
"중국에 산 지 십 년 정도 됐는데 오늘 태극기를 처음 달아봤고 그리고 한국에서 암살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었는데, 오늘 태극기 달아서 뿌듯했어요."
인근 공원에서는 부채에 태극기를 그리는 행사도 마련됐습니다.
얼굴에 태극기를 그리는 페이스 페인팅까지 더해져 상하이 동포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습니다.
[소순영, 사업가(53세, 8년 거주)
"임시정부가 있는 상해에서 광복절의 의미를 모를 수 있는 학생들인데도 이런 광복절 행사를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고 동참하는 게 너무 기쁘고 대견했습니다."
참가한 학생들은 내년에도 같은 행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월드 박승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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