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척결에 고삐를 조이고 있는 중국 당국이 중추제(中秋節·중국의 추석)을 앞두고 고가의 월병(月餠)과 같은 사치스러운 선물에 대한 언론 광고를 싣지 못하게 하는 등 단속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지난 6일과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추석 기간 고가선물로 '사풍'(四風·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문제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엄중히 단속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율위는 월병으로 대표되는 고가의 추석선물들이 모양과 형식을 바꿔 다시 등장하고 있다면서 언론매체와 인터넷 웹사이트에 '사치성 표현'을 사용한 선물용 물품 광고가 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율위는 또 공공기관 등에서 공금으로 전자 상품권를 구입해 선물하는 등의 경로도 막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업계 차원에서 자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율위는 "각 언론매체와 웹사이트는 정치 문제를 논의하고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율위는 이와 함께 유관기관을 통한 여론 감독과 강력한 조치 등으로 '사풍 문제' 부활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월병은 밀가루 과자 안에 팥을 비롯한 각종 소를 넣어 둥근 달 모양으로 구워낸 중국 음식으로 전통술 바이주(白酒·고량주)와 함께 중국인들이 추석 때 주고받는 대표적인 선물로 꼽힌다.
한때 금과 은을 넣어 만들어 1만 위안(186만원)을 넘는 호화 월병 선물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으나, 전방위 정풍운동을 추진중인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2013년 추석부터 공금을 사용한 월병 구입을 금지하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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