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들의 못된 버릇으로 꼽히는 '낙서'로 이번엔 고궁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었다.
3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 항아리에 누군가가 커다란 하트와 함께 자신들의 이름과 사랑맹세를 새긴 것. 네티즌들은 문화재를 훼손한 '범인'을 반드시 잡아 엄벌해야 할 것이라며 분노의 소리를 냈다.
동으로 만든 이 항아리는 청나라 건륭제때 제조된 것으로 3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궁 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재에 낙서하는 일은 해마다 발생한다"면서 "문화재 훼손죄에 대한 입법이 제대로 돼있지 않은 탓에 낙서자를 붙잡더라도 처벌수위가 낮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문화재에 낙서하더라도 복원작업이 어렵지 않으면 '범죄'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200위안이하의 벌금이거나 경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13년 5월 홍콩의 한 기자가 간쑤성의 유명 관광지 석굴벽에 낙서하는 일이 있었고 같은 해, 이집트를 여행하던 중국 관광객이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바람에 세계적으로 거센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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