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급감으로 곤경에 빠진 중국삼성전자가 대규모 감원을 통해 위기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15일 증권일보(证券日报) 보도에 의하면, 언론들은 삼성전자 직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감원이 있을 것이며 일부 직원들은 이미 권고사직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감원 비중은 9%~ 최대 20%로 예상되며 마케팅, 영업,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부서에 걸쳐 약 1천여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감원 계획이 없다"고 감원설을 부인한 뒤 그러나 "앞으로 그런 결정을 하게되더라도 상업 경쟁사회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장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Gartner의 최근 조사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올 2/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400만대나 줄어 7200만대로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은 4.3% 떨어졌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화웨이(华为), 샤오미(小米) 등 토종업체들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주었고 시장점유율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 중국업체와 삼성전자 간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비슷한 성능의 휴대폰을 토종업체들이 삼성의 반값 정도에 판매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토종브랜드로 돌아서고 있는 것.
1년전까지만 해도 삼성휴대폰의 이익이 삼성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6%를 점했으나 현재는 50%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4월 휴대폰 출하량 중 76.4%가 토종 브랜드였고 해외 브랜드는 23.6%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서 애플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기타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은 불보듯한 일이다.
IHS.Technology중국연구소 관계자는 "향후 삼성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15%수준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중국시장은 중국토종기업과 애플에게 뺏기고 이제 남은 글로벌시장에서도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2/4분기 휴대폰 매출 이익은 37.5% 하락한 2조7600억원이었고 1/4분기에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9% 감소한 43억11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공개한 플래그십 제품 ′갤럭시S6 엣지플러스′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최근 애플 아이폰 6S를 겨냥해 출시한 Galaxy Note 5와 Galaxy S6 Edge+ 제품 반응도 탐탁치 않다.
이러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내 보편적인 시각이다. 중국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감원대상에는 매장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임시직 직원뿐 아니라 정규직원도 포함됐다.
한편, 업계내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감원을 통한 지출 축소 등 조치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출 감소를 통해 기업 이익이 일시적으로 높아지겠지만 실적 향상에 착안하지 않은 방법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고가 휴대폰시장을 잡은 애플과 저가시장을 꽉 틀어잡고 있는 토종업체들 틈새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향상은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시장도 추앙웨이(创维), 하이신(海信) 등 중국기업들한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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