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컨트롤 클로더' 중국 '리치탤런트' 우승
"한국에서 본 중국과 실제로 와서 본 중국은 많이 달랐습니다. 먹는 것, 입는 것 등 타겟 고객들의 사소한 생활도 직접 봤고, 법률, 회계, 법인설립, 바이어와의 미팅 등 비즈니스 경험까지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난 6월부터 9월15일 마지막 데모데이까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멤버십(Membersheep)의 김진성 대표는 이렇게 총평했다.
지난 15일 상하이미술관 루프(Roof)에서, 한석희 상하이 총영사의 축사로 시작된 데모데이에서는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 4곳과 중국 촹커(創客•혁신형 창업가) 기업 4곳이 중국 투자자들 앞에서 교차로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피칭 결과 한국 벤처중에는 고객과 디자이너의 만남을 주선해 고객이 좋아하는 디자인을 고르고, 실시간으로 맞춤형으로 제작되어 고객에게 배송되는, 다품종 소량생산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 플랫폼인 컨트롤 클로더(Control Clother, 대표 이지윤)가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벤처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융분야의 전문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하는 리치탤런트(Recruit RT)가 우승했다.
음파를 이용한 신개념의 마사지 기기를 선보인 헬스케어 업체 에보소닉(Evosonic)의 최재영 대표는 자신들이 개발한 기기를 통해 직접 음파 두피마사지를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순수 천연 화장품을 사용자가 원하는 레시피대로 DIY(본인이 직접 제작) 키트(kit) 형태로 제공하는 바이오스탠다드(BioStandard, 대표 조영욱)와 미국과 유럽의 유명 브랜드 상품의 아시아 시장 진출 B2B 플랫폼인 멤버십(Membersheep)이 차례로 중국 투자자 앞에 나섰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4개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은 중소기업청 산하 창업진흥원 주관으로 네오플라이차이나(대표 신동원)가 지난 6월부터 석 달간 상하이에서 진행한 ‘글로벌 창업활성화 프로그램(Global Expansion Program)’에 참여한 업체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성공 가능성이 큰 서비스 모델이나 유망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중국 진출과 투자 유치 및 현지화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상하이에서 2개월간 체류후 베이징에 1주일간 IR 투어를 하면서 베이징에서만 총 3회의 데모데이를 소화하는 등 중국 투자와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
상하이에서 개최된 마지막 데모데이에는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150여명의 관객들이 참여했고, 투자자만 20여명, 중국 미디어 7곳이 참여하는 등 현지의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를 참관한 권혁태 버튼 CFO는 “한국 벤처들이 활발하게 중국을 진출하고 하지만 실제로 준비된 벤처는 많지 않다”며 “서비스 및 제품의 로컬화와 로컬팀의 구성, CEO의 역량이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신동원 네오플라이차이나 대표는 “정부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국의 청년 벤처들이 아직 부족한 반면, 중국 청년들은 성공에 대한 확신보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창업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모델이라도 중국에서는 성형에 가까운 현지화 튜닝을 해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축사를 하고 있는 한석희 상하이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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