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심화되는 상하이의 교통체증의 요인으로 꼽히는 외지번호판 차량에 대해 '도로 혼잡비'를 부과하자는 의견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의 리페이캉(李飞康) 대표는 ‘외지 번호판 차량의 외환선 이내 진입시 도로혼잡비 부과’ 안건을 제기해 상하이시 교통위 등 부서의 긍정적인 답변을 끌어냈다. 관련 부서는 ‘교통 혼잡비’의 연구의제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25일 전했다.
상하이 바오산취(宝山区)에 거주하는 장(张) 선생은 최근 차량을 교체하면서 허난(河南) 번호판을 상하이 번호판으로 바꿔 달았다. 그는 상하이에서 외지 번호판을 달고 운전하기가 점점 더 수월치 않다고 밝혔다. 외지번호판을 단 차주들의 불평이 늘고 있다.
리페이캉 대표는 “상하이의 도로 수용능력은 한계가 있으며, 상하이시는 자동차 번호판 제공수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교통 체증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 번호판 가격이 너무 높아 많은 차량들이 외지 번호판을 달고 상하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며 “비싼 돈을 주고 경매를 통해 상하이 번호판을 단 차량에게는 불공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지 번호판을 단 차량이 외환선 이내 진입할 경우 도로 혼잡비용을 부과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외지차량이 외환선 이내를 진입하는 이틀 동안은 도로 혼잡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환선 이내 진입 및 주정차 행위를 연 이틀 이상 하는 경우, 3일째 부터 1일 100위안(잠정)의 도로 혼잡비를 부과토록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 조치로 외지 차량의 시내통행이 줄어 도로 혼잡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시 교통위는 상하이의 자동차 수량은 총 304만 대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하이 시내를 장기간 통행하는 외지차량은 90~100만 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외지 차량이 상하이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교통 혼잡비’에 관한 의견에 대해 관련부서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시 교통위는 “다음 단계로 교통혼잡비에 관한 연구의제 일정을 수립하고, 관련 부서와 적극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교통혼잡비를 부과하는 해외 사례와 정책, 비용, 절차 등에 관해서도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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