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마트가 '온라인 슈퍼마켓' 이하오뎬(1号店)의 지분 100%를 확보하며 중국 온라인마트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지 불과 2여개월만에 직원들이 무더기로 사직해 주목을 끌고 있다.
28일 베이징상보(北京商报)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하오뎬의 직원들이 줄줄이 이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규모 이직사태는 고위 관리자층이 아닌 중층이하 실무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방 이하오뎬을 인수한 월마트가 직원 정리를 통해 '옥석을 가려낼' 틈도 없이 줄줄이 자진퇴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1하오뎬에서 퇴사한 한 관계자는 "현재 인사팀, 쇼핑몰, 공동구매, 3C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면서 "관리자들이 떠나다보니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도 중단할 수밖에 없고 남은 사람들도 혼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함께 떠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더기로 회사이탈이 이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퇴사압박이 있은 것은 아니다"면서 "근무환경이 많이 달라진데다 더욱 높은 임금을 제시하면서 오라고 하는 회사들도 많고 회사 경영자마저 떠난 마당에 기업문화를 떠들어도 듣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1하오뎬을 떠난 근로자들은 경쟁업체들인 알리바바, 징동, 웨이뎬 등에 채용되고 있으며 전통 슈퍼마켓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더러 있다.
온라인마트 시장 공략에 나선 알리바바의 톈마오마트(天猫超市), 쑤닝(苏宁), 셰청(携程) 등 업체들도 1하오뎬의 실무자들을 두손 들어 반기고 있다.
사실 작년 하반기부터 1하오뎬의 설립자인 위강(于刚)의 이직설이 수차례 불거졌고 점차 소문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회사의 고위간부에서 중층 관리층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이직이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의 퇴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상기 관계자는 "회사 앞날이 막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라고 말했다. 1호뎬이 주로 하고 있는 마트상품들은 원가가 높다보니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월마트가 지분인수한 후에도 이같은 상황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상하이완칭비즈니스자문회사(上海万擎商务咨询有限公司) 관계자는 "마트상품은 이익율이 낮은데다 부피가 크고 배송원가가 높아 적자손실을 면키 어렵다"면서 "다른 품목들을 함께 경영해 평균 원가를 낮추는 수밖에 없는데, 1하오뎬이 추진하던 신선 식품이나 의류, 3C 등의 운영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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