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에 대한 월가의 우려가 다방면에 걸쳐 높아지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가로 불리는 월가는 최근 중국의 GDP 실상과 주식시장 붕괴에 대한 정부의 처리능력을 두고 의견을 쏟아냈다. 이후 중국의 경제지표가 살아나자 중국 정부가 유도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이제 월가는 중국 은행 시스템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재경망(财经网)은 28일 전했다.
9월 4째 주 S&P, 무디스 및 맥쿼리 은행은 모두 중국계 은행의 채무현황, 부실대출 및 부실자산에 대해 속속들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이 보내는 경고 메시지의 요지는 “모르는 곳이 어디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금융을 빗대어 하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맥쿼리는 “투자자들의 주안점은 이미 은행의 펀더멘털로 전향했다. 불행한 점은 중국계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문제는 은행의 고부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그림자 금융에 있으며, 중국 전체 금융업의 채무 실상을 모르고 있다는 의견이다. 맥쿼리는 “우리는 중국 은행업의 부실대출과 부실자산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가장할 수 없다. 기타 업계 역시 이와 같다”고 전했다.
21일 S&P는 중국 은행업의 신용평가 전망을 ‘안정’에서 ‘부정’으로 하향조정했다. S&P는 “중국 은행업의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여겨진다”며, 은행업의 대규모 대출 및 2009~2013년 급격히 팽창한 그림자 금융은 경제에 높은 리스크를 가져다 주고, 신용 리스크까지 악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22일에는 무디스가 중국계 은행 대차대조표에서 매출채권 항목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지적하며, 거기에는 신탁, 재테크상품 등의 그림자금융 융자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그림자금융을 포함한다면 중국의 부실대출율은 10~12%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 역시 그림자 금융이 평가기관의 분석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룸버그의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중국의 4대 은행을 포함한 중국 상장은행의 단기투자 및 기타자산(매출채권 포함) 증가율이 25%에 달해 총 자산 증가율 12%를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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