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를 통화바스켓에 편입시키려는 의도가 미국과 기타 주요 회원국의 반대를 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외언론들이 보도했다.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29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원래 11월 개최 예정이던 IMF이사회 투표가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혹 중국이 개혁을 통해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나온다.
위안화가 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된다면 유로화 탄생 이후 통화 바스켓은 최대 조정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통화 바스켓은 미달러,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로 구성되어있다.
위안화의 통화 바스켓 편입여부 결정을 내년으로 미루게 될 경우, IMF가 중국을 특별 대우해준다는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게 된다. SDR바스켓은 5년에 한번씩 평가를 하게 되는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연내에 모든 평가를 끝마쳐야 맞다.
위안화의 환율변동을 시장자율화에 맡긴것은 바스켓통화 편입에 '득'이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예기치 않게 이로 인해 개혁의 속도에 차질이 빚어졌다.
국제통화기금 前 중국대표인 에스와르 프라사드(Eswar Prasad) 미국 코넬대 교수는 "IMF와 중국정부의 예상대로라면 앞서 실행해온 필요한 개혁들이 현시점에서 기대했던 수준에 도달했어야 맞지만 어쩌다보니 일정이 늦춰졌다"면서 "중국정부의 개방조치에 대한 관리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중국과 IMF 모두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IMF가 한 나라의 통화를 SDR바스켓에 편입시키느냐 마느냐 하는 기준은 주로 2가지이다. 첫째는 해당 국가가 대규모 경제무역국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고 둘째는 통화의 '자유사용' 가능 여부이다.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부상한 중국에게 첫번째 요건은 문제가 될게 없지만 두번째 조건의 충족여부는 확실한 답이 없다. IMF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자본통제가 아니라 회원국들이 위기상황을 맞아 필요로 할때 위안화를 사용할까 하는 문제이다.
중국은 최근 수개월동안 기타 나라의 중앙은행에 국내 채권시장을 일부 개방하고 예금 금리의 설정방식을 완화시키는 등 움직임으로 바스켓 편입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그럼에도 IMF는 중국이 개혁을 더욱 확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IMF는 회원국 중앙은행과 공동으로 위안화가 글로벌시장 전역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는지,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거래에서도 문제발생 소지가 없는지 등에 대해 꾸준히 시험을 해오고 있다. 현재도 이같은 기술적인 시험이 계속되고 있지만 실제 위안화의 바스켓 편입에는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IMF 前 미국대표 Meg Lundsager은 "중국의 통화바스켓 편입을 두고 현시점에서 반대할만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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