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뜻대로 되지 않으면 쓰러지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죠?
6~7세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아이가 원래 활동량이 많고 사소한 일에 잘 삐치기는 해도 그런 증세는 없었는데 6세 여름 즈음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집에서 스티커를 가져왔는데 친구가 뺏어갔어요. 그래서 대성통곡을 하니 친구가 사과를 하고 돌려줬는데 분이 안 풀렸는지 집어 던지며 울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사과했는데도 속상해?” 하며 안아줬는데 미세하게 떨면서 쓰러졌어요. 일자로 누워서 제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고 몸도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어요. 1분 정도를 그렇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놀라서 몸을 주무르고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했더니 최근에 집에서도 두 번 정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말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아이가 “장난감을 빌려줄래?”라고 했는데 친구가 거절했을 때, 세 번째는 타고 노는 놀잇감에 태워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했을 때 똑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정말 사소한 일에 갑자기 힘이 풀리면서 쓰러집니다. 엄마는 분노발작 같다고 그냥 신경 써서 봐달라는 반응입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분노발작이 4세 정도부터 사라진다고는 하는데 최근 들어 그런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보는 마음이 너무 걱정스럽네요.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단호하게 대처하되 아이의 불안․좌절 살펴야
선생님께서 보신 것처럼 아이는 분노발작일 수 있습니다. 18개월에서 3세경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기를 원하지만 몸이 뜻대로 따라주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에 좌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좌절감으로 인해 울고 소리지르기, 호흡정지발작, 분노발작과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공격적 행동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즉, 외부의 통제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구 사이에 갈등과 분노로 인한 것입니다.
이때 어른들은 아이의 갈등은 이해하지만 그 표현 방법은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특히 부모 스스로가 아이에 대한 즉각적인 분노 표출을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혼내기보다는 무관심한 것이 좋고, 정도가 너무 심할 때는 “네가 화가 난 걸 알고 있지만 진정해라”라고 반응할 것을 권합니다. 원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하기보다는 아이가 어떤 일에 좌절해 떼를 쓸 때는 “내가 도와줄 일이 없니”라며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주의를 끌거나 요구하기 위해 떼를 쓸 때는 무시하는 게 좋습니다. 주위 사람을 때리거나 소리지르는 등 파괴적인 행동을 한다면 ‘타임아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를 부딪칠 때에는 베개나 쿠션을 대주어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합니다. 아이가 갑자기 호흡을 멈춰버렸을 때 부모가 흥분하게 되면 아이의 발작은 더 심해집니다. 호흡을 멈추고 실신하더라도 뇌의 호흡중추가 자극돼 다시 자동적으로 호흡하게 되므로 감정적인 흥분보다 차분한 태도로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 지도 Tip]
1. 아이의 잘못된 표현방법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해주세요.
2. 주의를 끌거나 무언가 요구하기 위해 떼를 쓴다면 무시해야 합니다.
3. 아이의 발작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불안이나 좌절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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