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스파이 활동 혐의로 일본 남성 세 명을 구속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스파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들 세 명은 1) 북한에서 탈북해 일본국적을 취득한 남성, 2) 민간기업 직원, 3) 중일교류 친선인사로 알려졌다. 이들 중 2명은 이미 일본법무부 산하 ‘공안조사청’의 청탁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중국정부를 위협하는 행위는 부인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간첩활동 혐의로 일본인 두 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날 일본 정부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일본)는 절대 이 같은 일을 벌인 바 없다”고 부인했다고 경제참고망(参考消息网)는 4일 전했다.
이들은 심문 중에 일본 공안조사청에서 중국으로 파견되어 군사 및 북한동향 관련 정보를 수집해왔음을 시인했다. ‘공안조사청’은 일본정부의 정보기관으로 법무성 관리기구에 속한다.
이들 중 한 명은 일본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55세 남성으로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 단둥(丹东)에서 체포됐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1960년대 재일조선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을 따라 북송되었다, 2001년 중국으로 탈북해 동남아,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돌아가 일본국적ㅇ르 취득했다. 그는 매달 일본에서 중국 단둥으로 건너와 국경지대에서 북한인과 접촉해 북한 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 명은 아이치현에 거주하는 51세 남성으로 저장성 원저우시(温州市)에서 중국 군사기지 건설정보를 조사하던 중 체포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원저우시에 센카쿠 제도를 겨냥한 군용기 공항 등의 신군사 설비지역이다. 그는 인재파견업체에서 근무하며, 업무상 저장성으로 출장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사관리지역에 뛰어들어 사진을 촬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명은 60세 도쿄사람이다. 과거 항공회사에 근무했으며, 퇴직후 훗카이도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한편 중일인재파견 관련 공익단체를 설립했다. 그는 양국의 정재계에 인맥을 형성하며, 일명 ‘중일간 친선인사’로 불렸다. 이 남성은 현재 조사 단계에 있으며, 아직까지 스파이활동을 시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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