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의 중국 최대 동영상 업체 요쿠투떠우(优酷土豆) 인수 계획이 알려지면서 온라인동영상 업계의 치열한 삼파전(BAT:바이뚜,알리바바,텐센트)이 예상된다.
알리바바 그룹은 16일 요쿠투떠우그룹 이사회에 주식 전량 인수 방안을 제안했다. 미국주식예탁증권(ADS) 기준 주당 26.60달러에 매입하기로 해 총 매입가격은 45억 달러(한화 5조440억원)에 달한다고 중국경제신문망(中国经济新闻网)은 19일 전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온라인 동영상 업계의 3자 구도가 명확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올 1분기 중국 온라인동영상 시장의 광고시장에서 요쿠투떠우, 아이치이(爱奇艺)PPS, 텐센트(腾讯)동영상이 1~3위를 기록했다.
텐센트 동영상은 위쳇을 등에 업고 모바일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바이뚜 역시 최고 검색엔진을 통해 아이치이에 원활한 데이터를 제공하다. 반면, 요쿠투떠우는 독자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꾸리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3년 전 요쿠와 투떠우가 합병했지만 실적은 기대치에 못미쳤다. 올해 2분기 순매출은 16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늘었으나, 적자 또한 3억4200만 위안으로 지난해의 1억4230만 위안을 크게 넘어섰다.
팡이밍(庞亿明) 이관쯔쿠(易观智库) 애널리스트는 “동영상 시장은 큰 수익공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요쿠투떠우는 경영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바이뚜와 텐센트에 비해 자본과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이미 지난해 4월 요쿠투떠우의 지분 16.5%를 12.2억 달러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요쿠투떠우는 이번 알리바바로 부터 45억 달러의 인수 자금을 받아들이게 되면 현금흐름이 충족되면서 텐센트와 아이치이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리바바 입장에서 이번 인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장이(张毅) 아이메이(艾媒)컨설팅 대표는 “알리바바의 요쿠투떠우 인수는 알리픽쳐스 사업을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60억 홍콩달러에 ‘문화중국(文化中国)’을 인수하고, ‘알리픽쳐스(阿里影业)’로 개명했다. 이후 알리픽쳐스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해오고 있다.
장용(张勇) 알리바바그룹 CEO는 “동영상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상품을 실물상품을 제외한 전자상거래의 주요 구성요소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요쿠투떠우의 우수한 동영상 콘텐츠가 향후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디지털상품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요쿠투떠우는 알리바바의 마케팅, 디지털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과 결합해 보다 다양한 성과를 거둘 것이다”라고 전했다.
요쿠투떠우는 모바일인터넷 영역의 방대한 고객을 확보하고, 알리바바 그룹은 전자상거래 상품을 동영상 광고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활로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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