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SAT 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상위레벨(8~11학년) SSAT 시험을 치른 중국 수험생 전원 357명의 성적을 모두 취소키로 결정했다.
SSAT 위원회는 “이번 시험 자료를 면밀히 조사, 분석한 결과 성적 유효성에 대한 높은 의구심이 든다”며 취소 이유를 밝혔다. SSAT 위원회는 우편을 통해 중국 수험생 357명에게 관련사실을 통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상하이와 베이징 두 곳에서 치뤄진 SSAT시험에서 고득점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SSAT위원회의 의구심을 샀다고 타이완 중시(中时)뉴스는 전했다. 미국 학생들도 2200점을 맞기는 매우 어려운데 중국에서 2200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이 무더기로 나왔다는 것이다.
북미유학생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선전(深圳)의 모 학원을 다닌 학생 70%가 지난달 19일 시험에서 2400점 만점을 받았으며, 베이징의 모 학원에서도 만점자가 수두룩하게 나왔다.
SSAT는 미국의 사립고교 입학시험으로 높은 난이도와 값비싼 비용으로 미국에서도 2%의 학생만이 시험을 치른다. 중국에서는 상하이와 베이징 두 곳에 전용 시험장이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SAT 시험 중 일부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면서 2100점 이상 고득점자 학생들의 성적결과가 연기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영국 국제영어능력 시험 아이엘츠(IELTS)는 지난 7월 이후 중국 수험생 350여 명의 성적을 무효화 했다. 아이엘츠 위원회는 성적 추출 조사 결과, 성적이 수험생의 실제 영어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SSAT 수험생들은 대부분 14세 가량에 불과한데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겠느냐는 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내 유학기관들이 시험을 치르고 나온 학생들의 기억력을 빌리거나 미국 시험센터의 문제은행을 직접 정리해 예상문제를 뽑아 훈련함으로써 고득점자를 배양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교육업체 신동방(新东方)교육의 위민홍(俞敏洪) 창업자는 “학생들에게 요행을 취하도록 하는 행위는 학생 뿐 아니라 나라를 해치는 일”이라며, 한 나라의 영재가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부끄러운 줄 모른다면 중국의 미래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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