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공립 초등학교에서 1,2학년의 수학 과목을 없애 화제다.
초등학교에서 어문과 수학은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산동성 랴오청시(聊城市)의 자밍(嘉明)경제개발구 제일실험초등학교에서는 1,2학년의 수학 과목을 없앴다고 치루넷(齐鲁网)은 23일 전했다.
공립학교의 리쯔멍(李志猛) 교장은 2013년부터 1,2학년의 수학과목을 없애왔다. 그녀는 “저학년 아이들은 기억력은 좋은 반면 논리력은 떨어진다. 수학은 논리성을 필요로 하는 과목이기에 저학년 학생들은 이해도 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외우는 식으로 수학을 배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랴오청실험중학에서 20여 년간 교장을 지낸 리 교장은 수학교사 출신이다. 2012년 초등학교 교장을 맡은 후 2013년 2개 반을 모집해 시범 운행했다.
이후 지금까지 총 24개 반에서 수학과목을 없앴다. 리 교장은 ‘수학놀이’ 개념을 제시해 2학년부터 수학활동 과목과 수학전시과목을 개설했다.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놀이식 수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수학 개념을 익히는 것이다.
리 교사는 “아이들은 먼 곳을 보기 위해 까치발을 해야 하지만, 자라고 나면 까치발을 하지 않고도 멀리 볼 수 있다”며, 수학을 배우는 것도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논리적 사고력이 저절로 높아지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던 것들도 자라면 쉽게 이해가 간다는 설명이다.
전국 공립학교에서 처음으로 수학과목을 없앤 곳은 상하이다. 지난 2004년 상하이 징안취(静安区)의 아이궈(爱国)학교 1학년 과정에서 수학과목을 없앤 바 있다.
한편 초등 저학년의 수학과목 철폐를 두고 네티즌들의 찬반 여론이 뜨겁다. 일부에서는 “1,2학년 과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쉽게 따라잡을 수 있고, 우선 문자기초를 다진 후에 수학을 이해하는 것이 맞다”는 지지의견을 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결국 3,4학년이 되면 다른 학교와 진도를 맞추기 위해 그때가서 더 많은 교재를 공부해야 할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리 교사는 추후에라도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3학년이 되면 아이들의 이해력이 빨라 수업을 따라오는 데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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