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스마트폰의 3분기 출고량이 2위로 밀려나면서 '샤오미 위기설'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3분기 화웨이(华为)가 샤오미(小米)를 제치고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카날리스는 지난 22일 9월말까지의 3분기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의 중국시장 출고량이 전년동기 대비 81%가 늘어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샤오미는 2위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왕양(王阳) IHSTechnology 중국연구 총괄매니저는 “3분기 샤오미 스마트폰의 출고량은 총 1850만 대로 2분기에 비해 감소한 반면, 화웨이의 3분기 출고량은 2740만 대로 2분기 보다는 줄었지만 국내 판매량은 4%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린빈(林斌) 샤오미 사장은 “텐센트의 안드로이드폰 순위에서 샤오미는 여전히 크게 앞서고 있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화웨이와 샤오미의 순위 다툼을 두고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 비유하거나, “샤오미의 신화는 끝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판매량이 한번 감소했다고 샤오미가 권좌에서 물러났다고 평가하기는 시기상조일지 모른다. 그러나 심상치 않은 징후들이 국내외에서 나타나고 있어 샤오미 위기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고 중국경영망(中国经营网)은 28일 전했다.
주로 중국시장에 의지해온 샤오미가 중국시장 침체로 어두운 그림자에 뒤덮여 있다는 의견이다.
재경국가신문망(财经国家新闻网)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의 1분기 출고량은 1억 대에 달했다. 이는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다. 이어서 2분기에는 글로벌 점유율 30%의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4% 감소했다.
지난 수년간 샤오미는 인터넷을 통한 저가폰 판매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일궜다. 이번 3분기 수치는 샤오미의 성장 동력이 힘을 잃었음을 암시한다. 또한 오포(OPPO), 비보(vivo)와 같은 경쟁업체들의 출현으로 샤오미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한편 샤오미는 미국시장 진입을 계획 중이다. 주로 샤오미의 고가 상품인 샤오미노트와 샤오미 노트프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특허권 분쟁에 취약한 샤오미가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 진입할 당시 에릭슨은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CNBC는 “샤오미는 미국 시장에서 특허 분쟁에 신중해야 할 뿐 아니라, 애플폰과의 유사 디자인으로 말썽이 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미 경쟁업체인 중씽(中兴)은 2분기 미국시장 점유율이 8%에 달해 미국내 스마트폰 4위를 기록했다. 화웨이 산하의 독자브랜드 롱야오(荣耀) 역시 미국시장 진입을 확정지었으며, 쿨패드(酷派)는 미국시장에 진입한 지 4년이 되었다.
국내 경재업체의 해외시장 선점은 샤오미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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