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끼’에 이어 '뻑치기'
교민들 경각심 필요, 예방에 힘써야
최근 홍췐루(虹泉路) 인근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로 교민사회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성매매 호객행위(속칭 삐끼) 피해에 이어 노상강도(속칭 뻑치기)가 발생해 교민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20대 한국인 대학생 A씨는 지난 26일(월) 밤 11시경 홍췐루에서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우중루(吴中路)-허촨루(合川路)에서 노상강도를 당했다. A씨는 전동차를 타고 가다 강도에 의해 둔기로 얼굴을 가격당한 후 금품을 빼앗겼다.
잠시 의식을 잃은 A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지갑은 둔 채 노트북과 휴대폰을 도난 당한 상태였다.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새벽 2시경 응급실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코뼈 골절, 자상, 타박상 등 복합적인 상처를 입었다. A씨는 이 사건을 공안에 신고하고 신고접수증을 영사관에 첨부했다. A씨가 탔던 전동차는 이튿날 인근 완위엔루(万源路)에서 발견됐다.
총영사관 담당 영사는 “피해자가 골절뿐 아니라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자상, 타박상까지 입은 상태이며, 금품을 노린 유사 노상강도사건과 달리 전동차와 지갑을 빼앗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고 밝히고 “신속하고 공정한 해결을 위해 공안국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건발생지점은 CCTV 사각지대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17일 밤 11시 30분경, 30대 직장인 B씨 역시 홍췐루에서 회식을 마치고 혼자 귀가하던 중 완위엔신청(万原新城)에서 강도 피해를 당했다. 뒤따라오던 2명의 강도들은 B씨를 폭행하고 노트북, 지갑 등이 든 가방을 빼앗아 전동차를 타고 도주했다. B씨는 총영사관에 여권재발급 신청과정 중 노상강도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뒤늦게 공안에 신고했으나 진전은 없는 상태다.
또 중국 곳곳 현금인출기(ATM)에서도 강도사건이 간간히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중루-허촨루에 위치한 공상은행에서도 늦은 시간 강도사건이 발생해 공안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성매매 호객행위 피해에 이어 노상강도 등 강력범죄까지 연이어 발생하자 교민들은 불안감이 크다. 풍도국제에 거주하는 교민 K씨는 "한인타운 일대가 번화해지면서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돼 있다. 특히 뻑치기는 강력범죄다 보니 더욱 불안하다. 교민안전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하이에서 10여년째 거주중인 교민 P씨는 “교민 밀집지역이 유흥가화되어 생활은 물론 아이들 교육상 불편함이 늘어 걱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상회와 영사관에서 중국정부에 공안의 방범활동 강화를 협조 요청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상회 SOS솔루션은 "늦은 시간 혼자 귀가할 때는 주위에 따라오는 사람이 있는지 잘 살펴 피해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7월과 10월에 발생한 노상강도 사건에 대해 총영사관은 “예방차원에서 경각심을 갖는 것은 중요하나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확대 해석하거나 상하이 치한이 취약하다는 등 지나친 불안감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유사 사건 피해를 입은 교민들은 영사관에 피해 사실을 제보하면 공안국에 수사협조 등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췐루 일대 성매매 호객행위 근절을 위해 영사관이 적극 나섰다. 지난 16일 총영사 주재로 공공기관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상하이 출장자들의 사전 안전예방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총영사관은 홍췐루 인근 호텔에 예방안내 전단지를 배부했으며, 한국상회를 통해 식당에도 홍보할 예정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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