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가장 민감해하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짝퉁'일 것이다.
11월 9일, 포브스 인터넷사이트는 “Why Alibaba's Massive Counterfeit Problem Will Never Be Solved"(왜 알리바바의 짝퉁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가)라는 제목의 헤드라인 기사를 실었다고 펑파이뉴스(澎湃新闻)이 전했다.
포브스는 마윈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찌 등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그룹이 알리바바를 상표권 침해, 짝퉁제품 판매 등으로 고소했을 당시 마회장은 '하마터면 소파에서 튀어일어날뻔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마 회장은 "케링그룹과의 화해는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패소하고 배상하고 말겠다. 그러나 우리는 존엄을 지키고 존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찌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것 자체가 황당하다"며 "경영시스템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 5월 케링그룹 산하의 다수 사치품 브랜드들은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알리바바를 제소했다. 알리바바가 모조품 제조업자에게 "온라인 플랫폼 광고 및 기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상표법과 불법소득행위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케링그룹은 작년 7월에도 같은 이유로 알리바바를 고소했다.
사실상 알리바바는 회사 상장 이후 가짜 제품 판매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가짜를 판매하는 점포들을 폐쇄하는 등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나 사치품 브랜드들은 알리바바의 이러한 노력이 아직도 역부족이라고 느끼고 있다. 포브스는 한 지적재산권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쇼핑몰에서 가짜 제품을 근절시키려 든다면 '파산하고 말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알리바바측 관계자는 "포브스의 인터뷰 기사가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중국시장에 대한 편견으로 쓰여진 것"이라면서 "마회장이 사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했는데도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 뽑아서 짜깁기식 편집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 회장은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가짜제품은 바이러스와 같은 것"이라며 "그것을 인식하고 바꾸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에는 가짜제품 판매업자들을 전문 걸러내는 부서가 있으며 이를 운영하는데 1년에 10억위안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소현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