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of none of some: 희미한 날들
서상익의 욕망과 권태, 그리고 자유로운 회화 유희
윤아르떼는 오는 21일부터 한국의 서양화가 서상익 초대전을 개최한다. ‘Days of none of some–희미한 날들’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그의 유명한 작품 <화가의 성전> 신작 10점이 함께 소개된다.
2012년부터 발표한 <화가의 성전> 시리즈는 근현대 회화에 대한 백과사전적 연구와 탐색인 동시에 작가 자신만의 오마주로 그간 미술계의 상당한 주목을 받아 왔다. 회화와 역사의 본질적 요소에 대한 고민을 담고 다양한 붓질과 색채를 조화시켜 작은 캔버스 안에 인물의 내면까지 포착해냈다는 평이다.
그 외의 작품에서는 극적인 서사적 구조가 담긴 인상적인 화면구성을 통해 내 방, 언젠가 만난듯한 거리, 혹은 미술관,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익숙한 배경에 팽팽한 긴장감을 담아 그림 속으로 말려들어가게 하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상익은 전유예술(Appropriation artㆍ다른 예술 작품의 소재를 자기 작품 안으로 들여오는 것)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는 작가다. 그가 그린 앤디 워홀이나 살바도르 달리 같은 거장들도 그의 붓질 속에서 온전히 자신의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서상익의 작품은 현실의 단면 속에서 초현실적인 순간을 들춰내기도 한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은 바로 그 때문이다. 언뜻 보면 한가롭다.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기다림의 시간이란 저렇듯, 유예되어 있고 모호하다. 저마다 다른 방향을 향한 채 사람들은 아무 일도 하고 있지 않다. 첫눈에는 평온함에 반한다. 하지만 그림 앞에 머물러 보면, 심상치 않은 낌새가 속속 감지되기 시작한다. 작업실을 뛰쳐나온 서상익 작가의 이야기는 앞으로 얼마나 넓고 깊어질까. 두고두고 지켜 볼, 아니 지켜 읽을 그림을 기대해도 좋다.
• 전시기간: 11월 21일(토)~2016년 1월 13일(수) 오전 9시~오후 6시
• 장소: 윤아르떼 闵行区宜山路2016号合川大厦3楼F室(허촨루역 1번출구)
• 문의: 130-5227-6662
• www.yoonar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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