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도로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의 자동차 '소유 제한' 정책에서 자동차 '사용 제한' 조치로의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는 자동차 사용 제한 조치를 통해 신에너지형 자동차 구매를 독려해 자동차 배연을 감소시키는 한편, 자동차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라고 16일 동방조보(东方早报) 보도했다.
이를 위해 상하이시는 2020년까지 도시 지하철교통 운송거리를 800킬로미터로 늘리고 대중교통, 보행, 자전거 사용 비중을 80%이상 유지시킬 계획이다.
지난 13일 열린 상하이정부언론브리핑에서 상하이교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고가도로 등 구간을 비롯해 외지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에 대한 통행제한 조치 적용 결과에 대한 분석 결과 처음에는 효과를 보이는듯 했으나 자동차 보유량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최근에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보유 제한' 에서 '운행 제한' 조치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시사했다. 이는 곧 자동차번호판을 경매형식으로 취득하게 함으로써 자동차의 보유량을 줄이는 현행 조치로는 극심한 도로정체현상을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앞으로는 자동차의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 가운데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짝수/홀수제 등이다.
현재 상하이에는 소형 자동차가 320만대 있으며 이 가운데서 외지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이 100만대가량 점한다. 자동차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인해 도심지역의 도로정체 현상은 아침 7시로 시간이 앞당겨졌고 일부 구간은 시속 10킬로로 운행할 정도로 도로정체가 심각하다.
뿐만 아니라 오후 피크타임의 도로정체도 더욱 극심해졌다. 2014년, 자동차의 평균 운행속도가 2013년도에 비해 4%정도 하락했다.
올해는 한해동안 45만대의 자동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약 23만대가 외지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들이다.
한편, 이달부터 자동차번호판 경매에서 입찰가격을 100위안의 배수로 기입해야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번호판 가격 상승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위원회 관계자는 "가격을 최소 100위안에서 최고 9900위안까지 100위안 단위로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은 경매인의 편의를 위한 것일뿐, 이로 인해 경매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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