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도둑이 있어요. 키 큰 남자 한명, 키 작은 여자 한명, 모두 가방 조심하세요."
"버스에 도둑 2명이 더 올랐어요. 모두 4명이 타고 있네요."
쓰촨성 더양(德阳)시에서 재치있는 안내방송으로 도둑 주의보를 주고 있는 버스운전기사가 화제다.
이 운전기사는 더양대중교통버스회사에서 근무하는 탕(唐) 씨로 도둑들이 버스에서 승객들의 돈을 훔치는 일이 자주 발생하자 이같은 방법으로 승객들에게 주의를 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주 버스를 이용하는 도둑들은 탕 씨를 알아보고는 그의 버스에 오르지 않는다. 한번은 한 도둑이 버스에 오르려다가 탕 씨를 보고서는 가운데 손가락을 내보이며 타지 않았다고 한다.
탕 씨는 "같은 노선을 자주 달리다보니 이곳에 자주 나타나는 도둑들의 얼굴을 좀씩 익히게 됐고, 오랜 경험상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몸을 밀착한다거나 빈좌석이 있는데도 앉지않고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등 사람들은 의심스럽다"면서 "이때는 주저없이 안내방송을 한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운전기사한테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보복을 당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탕 씨는 "대부분 도둑들은 돈을 훔치려는게 목적이지 인명피해를 입히는 일까지는 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안내방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존경스럽다", "최고의 운전기사다",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 버스를 나도 탄적이 있다. 진짜 내내 가방 조심해라, 앞에서 붐비다가 돈지갑 잃는다 등등 경고를 수없이 하더라"면서 운전기사의 재치와 용감한 행위에 찬사를 보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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