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과 달리 사회주의 체제를 갖고 있는 중국의 학생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 조사를 진행했다.
중국학교의 고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명(53.3%)의 학생들이 찬성을 표한 반면, 24명(40.0%)의 학생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나머지 4명(6.7%)의 학생은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고 답했다.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각자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한 학생 32명 중 27명(84.4%)은 “역사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좁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답했고 “역사교과서를 하나로 통일한다면 학업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란 의견도 18명(56.0%)으로 과반수를 넘겼다. 그 밖에 “통일된 역사를 기반으로 다른 흥미로운 내용도 추가해야 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반면 반대를 선택한 학생들의 경우 “역사교육과 해석에 있어 다원성, 다양성 침해된다”와 “정권교체에 따라 교과서가 바뀔 가능성이 커 일관된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각각 70.8%와 58.3%의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정부가 유리한 면으로 쓰고 역사왜곡을 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다원화가 중요한 역사에 있어 단일화된 시각은 역사공부에 해가 될 것(作为课本 如果交给政府去统一编写 很有可能会根据对己方有利的角度去编写 而且理解历史的思想是多元化的 如果只是单一的出版统一版本 反倒是不利于历史的学习)”이라는 명확한 주장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집필진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는 학생들의 확고한 태도와 의견을 엿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공정하고 공평한 시각으로 역사책을 집필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을 가장 많이 남겼고, 한 학생은 “일본처럼 사실을 덮지 말고 정확한 역사관을 알려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집필진을 공개적으로 선정하는 것이 대중에게 신임과 설득력을 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종합해보면 찬성을 택한 중국학생들은 역사를 둘러싼 관점의 차이를 줄이는 것을 중요시하는 반면 반대 입장의 학생들은 다양한 관점과 열린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을 우선순위로 생각함을 알 수 있다. 한국과 달리 과반수가 찬성한 것으로 보아 단일화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의 사회주의가 학생들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혜민(건평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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