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형 할인매장인 까르푸가 중국 부동산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30일 중국CCTV에 의하면, 까르푸는 베이징에 자체 매장을 건설했다. 베이징 스위안차오(四元桥)에 건설된 이 매장은 까르푸가 10년 전 2억7천만위안을 들여 매입한 토지 위에 지은 것으로, 베이징의 20번째 매장이다.
지난 27일 신규 오픈한 이 곳은 총 4층으로 지어진 건물로, 까르푸가 2층에 자리잡고 다른 층에는 요식업, 의류, 화장품 체인점, 영유아용품점, 데카트론 스포츠매장 등을 비롯해 80여개 점포들이 입주해있다.
동종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소매업의 이윤이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임대료가 소매기업에 막대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임대 원가 절감이 소매업계의 가장 급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같은 이유로 부동산업체 발을 들여놓은 소매기업이 수두룩하다. 중국체인가맹협회(中国连锁经营协会)에 의하면, 국내 소매기업가운데서 절반이상이 부동산업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업 대부분은 본업인 소매업의 임대료 원가를 낮추는 한편임대 만기후 재계약 문제 등으로 인한 리스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부동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까르푸는 매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세계 각지에서 매장 수를 축소하거나 퇴출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에서만 25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고 그리스, 콜롬비아, 싱가폴, 말레이시아, 중국홍콩, 태국 등 나라 및 지역에서 퇴출했다.
이는 전자상거래업체의 급부상에 따른 타격,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및 이윤 감소 등으로 허덕이는 소매업의 진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까르푸 스위안차오 매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위험한 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꺼번에 많은 물품을 쇼핑하는 미국인들과 달리 중국인들은 한번에 적은 양을, 그리고 자주 구매하는 소비습관을 갖고 있는 데, 까르푸가 초대형 매장을 만든 것이 '실수'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까르푸측은 "이는 곧 우리만의 선견지명"이라며 "까르푸가 처음 중국에 발을 들여놓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도 몇대 없는데 무슨 '무료 주차장' 서비스냐며 의구심을 품었으나 그후 우리의 판단이 옳았음을 사실로 증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까르푸는 상하이에 EASY STORE편의점 8개를 오픈, 저조한 실물매장이 직면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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