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阿里巴巴)가 홍콩 영문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香港南华早报, 이하 SCMP)지를 20억6000만 홍콩달러(한화 3천160억원)에 인수했다.
14일 SCMP그룹이 미디어 사업부의 알리바바 인수 내막을 공개하면서 인수금액과 알리바바의 인수 의도가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15일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알리바바에게는 이번 거래규모가 푼돈에 불과하겠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인수금액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며, “알리바바는 미디어 인수를 통해 중국의 이미지 제고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의 일부 사람들은 “언론의 자유 입지가 협소해 졌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홍콩 대공보(大公报)는 “중국본토 그룹이 홍콩 매체를 인수함으로써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뉴스를 보도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더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은 “이번 인수로 알리바바는 언론의 민감지대에 들어섰다. 지금까지는 마윈의 정치의식이 알리바바를 순탄한 길로 이끌어 왔지만, 금융 및 미디어 영역에 들어섬으로써 마윈의 정치적 선의는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명보(明报)는 14일 “SCMP는 중국공화혁명 전날 탄생해 중국 100년 역사의 증인이 되어왔다. 중국인의 도시에서 자랐지만 영문매체의 역할을 하며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중국어와 영어가 공존하는 특수 매체는 홍콩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SCMP의 역사적 역할은 종지부를 찍게될 것이다”라고 평론했다.
한편 알리바바 측은 이번 인수로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마윈 회장은 서구 언론의 편파적 보도와는 다른 각도의 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가 이번 인수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알리바바는 공산당과 일치하는 입장을 지녔다는 평이다. 중국공산당은 서구언론에서 전하는 중국의 보도방식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처럼 중국에 대한 편견이 해외 투자자들이 알리바바를 바라보는 견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에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즈는 14일 “알리바바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중국의 이미지를 ‘윤나게 닦기’를 희망한다”며, “목표는 서방 언론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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