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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인터넷 유행어 Top 10

[2015-12-29, 14:31:13] 상하이저널
2015년에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유행어들어 용솟음쳐나왔다. '주로 기질을 보아요', 깜짝 놀랐을 때 "애기가 놀랬잖아",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등등 개성 넘치는 용어들의 유행 이면에는 어떤 사건이나 계기가 되는 일들을 대표하기도하고 사회적 정서를 반영하기도 한다. 저물어가는 2015년, 올해의 유행어를 되짚어보자.


주로 기질을 보아요(主要看气质)
'主要看气质(주로 기질을 보아요)' 하룻밤 사이에 가장 핫한 유행어로 떠오른 이 단어는 SNS를 통해 숱한 패러디를 낳으며 웃음을 안겼다. 

대만 여가수 왕신링(王心凌)의 앨범자켓 사진이 발단이 된 이 유행어는 뭔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외모나 장면에 대해 '기질, 개성이 있지 않은가. 그것을 보라'는 의미로 씌인다. 

왕신링은 앨범자켓 사진은 전체적으로 복고풍 분위기가 짙다. 그런데 어울리지도 않게 손에 햄버거를 집어들고 막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게 무슨 생뚱맞은 사진이냐는 반응을 보였고 이에 대해 왕신링은 "주로 기질을 보아요"라고 대꾸했다. 


거우따이(狗带)
개 목줄? 혹시 개 목줄따위로 착각을 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거우따이'는 “go die”의 발음을 옮겨적은 것으로 '가서 죽어!'라는 표현이다.

이 유행어는 엑소의 중국 전 멤버인 황즈타오(黄子韬)의 노래 랩에서 기인했다. 
"누군가는 나를 욕하고, 유언비어를 만들고, 나를 화나게 하고 자신감을 잃게 만들려고 하네. 하하. Don’t Be Naïve,this is my life,I am fine,나는 그렇게 쉽게 go die 하지 않아, Huh?"


애기가 놀랬잖아(吓死宝宝了)
'나 놀랐어', '깜짝 놀랬잖아'를 귀엽게 표현하는 말이다. '애기가 놀랬잖아'뿐 아니라 그 뒤로 '애기가 웃겨죽잖아(笑死宝宝了)', '애기가 부탁할게(本宝宝拜托了)' 등 스스로를 '애기'라고 칭하며 사랑스러움을 더해주는 용어들이 유행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바오바오(宝宝)' 즉 '애기'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남녀불문 모두 '바오바오'라고 할 수 있다.

이 유행어의 시작이 중국판 '런닝맨'인 '뻔파오바 쓩디(奔跑吧兄弟)'에서 한 출연자가 한 말이라는 설도 있고 중국의 한 가수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라는 설, 그리고 '텔레토비(天线宝宝)'의 중국어판에서 깜짝 놀랬을때 "吓死宝宝了"라고 번역된데서 기인했다는 설 등으로 다양하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世界那么大)
지난 4월 사직서 한장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사직서 내용은 짧고 강력했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나는 둘러보고 싶다.(世界那么大,我想去看看)는 10글자는 강한 메시지로 와닿았다.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심경이 가장 잘 담긴 사직서'라며 공감했다.


난빙루안(然并卵)
어떤 사물이 보기에는 복잡하고 그럴듯하지만 실제적으로 효과도 없고 이상적인 수익도 얻지 못함을 뜻하는 말이다. 이 용어는 처음에는 휴대폰에 들어있는 실용적이 않은, 첨단 과학기술들을 일컬었다. 
현재는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한가지 일에 시간과 정력을 들였지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을 때 사용된다.


상자오궈(上交国)
'상자오궈(上交国)'는 '나는 나라에 (무엇을) 내겠다(我要上交给国家)는 뜻의 줄임말이다. TV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나는 지금 이 소머리(문물)를 나라에 돌려줄 생각뿐이다"라며 역사유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드러내는 대사에서 기인된 용어이다. 
그 후 네티즌들은 웨이보, 웨이신 등을 통해 '상자오궈'라는 용어가 유행하게 됐다. 


중요한 일은 세번 말해(重要的事情说三遍)
쇠뇌식으로 한가지 일을 강조할때 사용되는 인터넷 용어이다.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가장 유력한 주장은 애니메이션 '쳰싱바, 나이야즈(潜行吧,奈亚子)'에서 유래해다는 설이 있다. 
"기억해 둬 세번이야, 세번 말해, 세번 말하면 돼. 그러면 신기한 일이 생길거야"


청후이완(城会玩)
'상자오궈(上交国)', 르러거우(日了狗), '난빙루안(然并卵)' 등과 함께 웨이신과 웨이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유행어가 바로 청후이완(城会玩)이다. 

출처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다. 그 중 한가지는 전 엑소멤버였던 우이판(吴亦凡)이 한 대학교에서 영화를 촬영한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파파라치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우이판인척 위장하고 그 자리에 나타났고, 파파라치들은 우이판인줄 알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그후 우이판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사람들은 '당신네 도시사람들은 참 잘 놀아요(你们城里人真会玩)'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 후 줄여서 청후이완이라는 인터넷 유행어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른 한가지는 칸국제영화제에 참가한 중국여배우 장신위(张馨予)가 한 말이라는 설이다. 중국 동북지방 꽃무늬 이불을 방불케하는 드레스를 입고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장신위는 네티즌들로부터 적지않은 냉소와 야유를 받았다. 그러자 그녀는 웨이보를 통해 자신이 '농촌 아낙네'라면서 '당신네 도시사람들은 참 잘 떠들어요'라는 말을 남겼다.


duang
'duang'은 '특수효과'를 뜻한다. 일찍 2004년 재키찬(成龙)이 출연한 샴푸광고가 허위과대광고로  지목된바 있는데 올 2월 한 네티즌이 "재키찬 '나의 샴푸'"라는 동영상을 제작, 공개하면서 duang이라는 용어가 출현하게 됐다.

허위과대광고로 지목된 공고 속에서 재키찬은 이렇게 말한다 "이 샴푸광고를 찍을 때 사실 나는 거절했습니다". 

동영상도 재키찬의 이 광고대사 패러디로 시작된다.
"저는 처음 샴푸광고라는걸 알았을때, 사실 저는, 거절했죠. 저는 감독과 말했죠, 거절한다고, 왜냐하면, 사실 난, 머리가 하나도 없어요...... 감독이 저한테 말했죠, 촬영한 후 특수효과를 주면 된다고, 그러면 머리가 검고 빛이 날 거라구요... 1개월동안 특수효과를 줬더니 머리가 duang~~~ 나중에 저도 가짜라는 것을 알게됐죠, 화학성분이 들어있으니까요. 저는 지금 매일 특수효과를 넣고 있어요, 아주 많이요, 머리가, duang~~duang~~duang~~ 저의 머리는 검고 빽빽해졌어요. 왜냐면, 특수효과를 줬으니까요...


나의 마음속은 붕괴됐어(我的内心是崩溃的)
중국의 한 만화작가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로, 그후 많은 네티즌들이 따라하면서 유행이 됐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를 대변해 줄만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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