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너지 시가총액 최고점의 40분의 1 수준
한때 알리바바의 마윈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였던 리허쥔 하너지박막발전(Hanergy Thin Film Power Group) 회장의 회사 보유 지분 가치가 95% 증발했다고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양광 설비업체 하너지박막발전의 창립자인 리 회장은 지난 5월 20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된 이 회사의 보유 지분 6%를 최종 거래가에서 95% 할인된 주당 0.18 위안(32원)에 팔았다고 공시했다. 그의 지분은 75% 밑으로 내려갔다.
블룸버그는 하너지박막발전의 시가총액이 거래 중단 때의 210억6천만달러(약 24조6천억원)에서 11억6천만달러(1조4천억원)로 쪼그라들었으며 리허쥔의 자산은 146억달러(약 17조원)가 줄었다고 전했다.
하너지의 시가총액은 한때 400억달러(47조원)가 넘어 소니나 트위터보다도 높았다. 이 회사의 가치는 그 당시의 40분의 1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알렉스 가드너는 "리허쥔이 6% 지분을 최종 거래가에서 95% 할인해서 팔았다는 것은 회사의 가치가 95% 떨어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 결과 다른 주주들도 95%의 손실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하너지박막발전의 주식은 지난 5월 20일 하루 만에 47% 폭락한 이후 거래 정지된 상태다. 이 회사는 이후 홍콩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4배 이상 상승했으며 리 회장은 이 덕분에 잠시 중국 최고 부호로 평가됐다.
하너지박막발전은 급성장한 것만큼 추락도 빨랐다. 이는 변동이 심한 중국 주식시장의 특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으로 소유구조가 복잡하고 정보 공개가 부실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하너지박막발전은 최근 이케아에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계약이 끊겼으며 각종 소송에도 직면했다. 올해 상반기에 손실을 낸 이후 2천명을 해고했으며 최근 3명의 중역이 회사를 떠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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