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상하이’의 대표주자 상하이 한인지식경영모임(지경모)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전 6시 30분 한국상회
CGV 화제의 강의 ‘씨네샹떼’의 철학적 시선과 인문학적 통찰로 배우는 영화 수업. 강신주 저자는 철학자만의 깊이 있는 시선으로 오늘날 가장 중요한 대중매체이자 예술 장르인 영화의 위상을 새로이 정립하고자 인문학적 탐구를 시도했다. 또한, 이상용 저자가 영화평론가로서 쌓아 온 경력을 결산하며 영화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전부 훑어 보여 줬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영화로 동시대를 읽어내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 오히려 영화의 기원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테크놀로지로서 영화가 등장하던 뤼미에르 형제 때부터 양차 세계대전이 영화에 남긴 파국의 흔적들, 욕망으로 들끓던 60년대와 흔한 일상으로 자리 잡은 오늘날 대중문화로서 영화까지, 천천히 시차를 좁혀오는 동시에 당대와 오늘의 시차를 발견하여 해석의 여지로 삼는다. 보는 영화에서 읽는 영화로, 읽는 철학에서 감각하는 철학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기록이다.
1월 13일
지도 밖으로 꺼낸 한국사
-서양 지리학자의 눈으로 본 한반도
존 레니에 쇼트 | 서해문집 | 2015-04-25
서양 지리학자의 눈으로 본 지도 속 한반도의 역사. 지도라는 특별한 주제를 통해 한국 역사의 흐름을 살피는 <지도 밖으로 꺼낸 한국사>는 과거 한국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지도에 반영되었는지를 다양한 도판을 활용해 멋지게 보여 준다. 오늘날 가장 활동적이고 저명한 지리학자 중 한 명인 저자, 존 레니 쇼트는 이 책을 통해 600여 년 동안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이 만든 지도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게다가 서양의 지리학자가 지도라는 독특하고도 중요한 소재를 가지고 우리의 역사를 살폈다는 점은, 독자들이 우리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은 조선 시대부터 시작되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지도를 통해 일관되게 풀이한다. 동시에 단순히 한국 역사 안에서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 서양의 지도와 그 제작법의 역사를 대비시키고, 세계사의 흐름 가운데 한국의 위치가 어디쯤이었는지를 살핌으로써 한국 역사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조선이라는 폐쇄적 사회 속에서 우리가,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찾아 헤매던 서양과 조우하게 되는 과정을 지도라는 사물을 통해 정리한 시도는 매우 신선하면서도 효과적이다.
1월 20일
라면을 끓이며
김훈 | 문학동네 | 2015-09-30
소설가 김훈 산문집. 오래전에 절판되어 애서가들로 하여금 헌책방을 찾아다니게 한 김훈의 전설적인 산문 <밥벌이의 지겨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바다의 기별>에서 시대를 초월해 기억될 만한 산문들을 가려 뽑고, 이후 새로 쓴 산문 원고 400매가량을 합쳐 엮었다. 가족 이야기부터 기자 시절 거리에서 써내려간 글들, 최근에 도시를 견디지 못하고 동해와 서해의 섬에 각각 들어가 새로운 언어를 기다리며 써내려간 글에 이르기까지, 김훈의 어제와 오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전히 원고지에 육필로 글을 쓰고, 자가용에 몸을 싣는 대신 자전거를 타고 두 발로 바퀴를 굴려 세상을 나아가는 그가 기록한 세상과 내면의 지난한 풍경들. '밥벌이의 지겨움',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등 길이 회자되는 김훈의 명문장들을 읽는 기쁨과 함께,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시대에 진영 논리에 휩싸여 악다구니를 벌이는 권력가들에게 그가 '슬프고 기막혀서' 써내려간 글, 여전히 '먹고살기의 지옥을 헤매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김훈 산문의 정수'가 이 책에 있다.
1월 27일
사축일기
-어쩌다 내가 회사의 가축이 됐을까
강백수 | 꼼지락 | 2015-11-01
사축(社畜)이란,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뜻한다.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하게 된 이 단어는 주인에게 길들여진 가축처럼, 직장인은 회사에 길들여졌다는 자조를 담은 말이다. 우리나라의 직장인들 역시 크게 공감했던 것일까. '사축'이라는 키워드는 소개된 즉시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축일기>는 사축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한마디로 '웃프게(웃기면서도 슬프게)' 보여주는 글을 담은 책이다. 세상 모든 '을'들의 '지금'을 시처럼 혹은 노래가사처럼 길지 않은 분량으로 톡톡 튀면서도 어둡지 않게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과 위로, 연대감을 갖게 해준다.
강백수 시인은 2008년 계간지 <시와 세계>로 등단하며 시인이 되었고 2010년 EP앨범 <노래, 강을 건너다>를 발표하며 가수가 되었다. 원고지와 오선지를 넘나드는 창작 활동의 결과로 <서툰 말>이라는 제목의 정규앨범과 산문집을 각각 내놓았다. 다양한 페스티벌 무대에 섰으며, CBS 강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하기도 했다.
상하이 한인지식경영모임(지경모) ·일시: 매주 수요일 오전 6시 30분
·장소: 한국상회 열린공간
·문의: 지경모(186-2161-8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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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소개된 책자들을 상하이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