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국발개위는 2차례 연속 유가조정을 미뤘다. 국제유가 시세대로라면 유가를 인하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스모그 등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의 사용을 감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가를 인하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5일 해방망(解放网) 보도에 의하면, 상하이의 200여개 주유소들은 스스로 유가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특히, 외곽지역이거나 저우자주이루(周家嘴路), 차오바오루(漕宝路) 등에 위치한 주유소의 할인률은 더욱 크다.
전닝루 완항두루(镇宁路万航渡路)의 장화주유소(华江加油站)는 92# 휘발유가 리터당 5.3위안으로, 정상 가격에 비해 0.3위안 저렴하다. 그동안 쭉 할인이벤트를 진행해 왔으나 요즘처럼 리터당 0.3위안을 내려보기는 처음이라고 이 주유소 관계자는 전했다.
너도나도 유가인하에 동참하는 주유소들이 증가함에 따라, 좀처럼 할인을 하지않던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도 할인 이벤트에 뛰어들었다. 시노펙의 경우 92# 휘발유 가격을 할인한 주유소가 70여개에 달하고 페트로차이나의 경우 100여개에 이른다. 기타 브랜드 주유소들까지 합치면 상하이의 약 200여개 주유소들에서 유가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시노펙 주유소들은 리터당 0.2~0.35위안 할인, 페트로차이나 주유소들은 0.05위안~0.35위안 할인 중이다.
석유화공시장정보서비스업체인 안쉰스(安迅思,ICIS)는 "국내 디젤유 공급이 부족하던 현상이 크게 완화된데다 휘발유 소비 부진, 스모그 영향, 운송업체의 운송률 하락 등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디젤유 도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주유소들이 할인 이벤트를 벌이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최근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관계 단절 등 정치문제가 국제유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유가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롱중스화(隆众石化)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른 영향은 재빨리 잠재워질 것이며 유가도 단기간에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치상태의 악화정도가 앞으로 유가 반등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이다.
이밖에 오는 13일 중국은 올들어 첫 유가조정 시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가 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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