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이 스모그방지 제품에 대한 새로운 국가기준을 제정, 그동안 혼란을 야기했던 품질 우려를 해소할 방침이다.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 문제는 PM방지 마스크 및 공기청정기 등의 스모그 방지 제품의 활황시대를 열고있다. 모 온라인쇼핑몰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1선 도시에서 대기오염 홍색경보가 첫 발령난 기간 마스크 판매량은 평소의 9.3배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많은 브랜드의 마스크와 공기청정기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품질과 상업적 신용도 문제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3M’의 KN95급 마스크는 공식 사이트에서 1개에 5위안에 판매된다. 하지만 일부 쇼핑몰에서는 단 몇 전(毛)에 팔리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100위안을 넘어서기도 한다. 공기청정기 역시 시장가격이 4,500위안에서 1만 위안에 이르기 까지 천차만별이다.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 제품은 모두 스모그 방지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상하이시 공상국(工商局)은 PM2.5 방지 마스크로 유명한 젠이(健怡) 브랜드의 제품이 광고와 달리 효과가 떨어진다며, 허위광고로 벌금 10만 위안을 부과했다. 같은 시기 질검국(质监局)은 69개 제품의 마스크에 대한 샘플 조사 결과 스모그 방지 효과가 국가 관련 기준치에 부합하는 제품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공기청정기 역시 최근 한 과학기술회사의 조사결과,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제품 60개 가운데 포름알데히드 정화효과를 보름 이상 유지하는 제품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하루, 이틀 만에 포름알데히드 정화효과가 포화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현재 의료용 방지마스크와 공업용 방진마스크는 모두 국가표준이 있지만, 기타 보호기능을 구비한 마스크에는 일관된 국가표준의 구속력이 없는 상태여서 품질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중국에서 처음으로 민간용 마스크의 국가표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 국가표준은 ‘여과효과’ 위주의 평가지표를 사용하지 않고, ‘보호효과(防护效果)’를 평가기준으로 삼는다.
마스크의 여과를 거친 후 대기질량이 ‘우량(优良)’ 기준에 달해야 한다. 즉 PM2.5 실시간 농도가 75㎍/㎥ 이하여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마스크 업체들이 이론상의 여과율로 광고 선전을 하기 어렵고, 여과결과로 효과를 나타내야만 한다.
신국가표준은 ‘국가방직제품 기본안전기술규범’을 참고해 포름알데히드, 형광제, PH수치 등 안정성 지표와 피부 접촉 부위의 안전보장을 추가했다. 또한 민간용 마스크 국가표준이 나옴으로써 공업용과 민간용의 마스크 구분이 확실해질 전망이다.
2개월 뒤에는 새로 수정된 ‘공기청정기 국가표준’이 시행될 예정이다.
신국가표준은 공기청정기의 4가지 핵심 정화효과 기준을 명확히 했다. 정화공기 출력비율, 누적정화량, 에너지효율 등급 및 소음표준으로 제품의 정화능력과 정화효과 지속성을 모두 구비해야 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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