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동정심을 악용해 기부금을 챙긴 중국 여성이 법정에 섰다.
중국 광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에서 지난 13일 양차이란(杨彩兰·20) 씨가 "톈진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거짓말로 9만 6576 위안(약 1780만원)의 기부금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고 상해일보(上海日報)가 14일 보도했다.
양 씨는 19살이던 지난해 8월 12일 일어난 톈진 폭발 사고를 빌미로 사용했다. 그녀는 사고 다음날인 13일 오전 1시 웨이보에 "아버지가 톈진 공장 폭발 현장 근처에서 일한다"며 "(아버지) 휴대폰이 꺼져있어 너무 두렵다"고 첫 글을 게시했다.
2시간 후 그녀는 "아직도 연락이 안 된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밤이 생각난다"고 두 번째 글을 올렸다. 그날 밤 10시 양 씨는 "병원에서 아빠를 찾았다"며 "그러나 돌아가셨다"는 마지막 게시물을 작성했다.
그녀의 웨이보 글들은 즉각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다. 무려 3739명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 10만 위안에 달하는 금액이 양 씨에게 전달됐다.
이러한 행각은 '네티즌 수사대'가 양 씨의 신상 정보를 추적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그녀가 "웨이보 계정이 해킹당한 것"이라며 "기부금을 돌려주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양 씨는 법정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며 "돈을 원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모든 금액은 회수됐으며 검찰은 양 씨에 징역 3년에서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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