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다가오는 춘절기간,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열풍이 또다시 불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내국인들의 해외소비 열풍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보도했다.
2014년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자 수는 1억명을 돌파했으며 해외에서 소비된 금액이 1조위안(183조4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는 현지 특산물, 선물, 사치품, 생필품 등 다양한 품목들이 포함된다.
중국공업과 정보화부 펑페이(冯飞) 부부장은 "외국 제품과 비교했을때 중국제품은 브랜드와 품질면에서 차이가 있는게 사실이지만 가장 큰 차이는 브랜드 인지도와 영향력"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춘절기간 일본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어간 중국 유커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전기밥솥과 비데 두가지 품목에 대해 중국CCTV 방송국이 진행한 실험에서 소비자들은 중국제품과 일본제품을 구별해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업정보화부는 가장 큰 문제가 '제품 품질'이 아닌 '인지도'의 차이라고 보고 품질 제고는 물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 및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 브랜드와 품질 제고와 관련해 중국경공업연합회 왕스청(王世成) 부회장은 "중국제조업의 약점은 중고급제품"이라며 "완구, 가방 등 오랫동안 OEM생산을 해온 중국의 생산기업들은 세계 일류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자체 설계 능력과 자체 연구개발 능력이 부족한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왕 부회장은 중국기업들의 해외 일류 브랜드 인수합병을 격려함으로써 세계 유명 브랜드를 설립하고 생산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일반적으로 25~3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데 중국은 설립 30년 역사를 가진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수합병을 통해 우수한 브랜드의 연구개발, 디자인, 판매 등을 동시에 취득하는 것이 산업발전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중국인들이 해외쇼핑을 선호하는 다른 한 이유는 가격이다.
스위스산 시계를 예로 들면, 해외 쇼핑과 국내 가격이 52~62%정도 차이가 난다. 화장품이나 사치품들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작년 중국재정부는 2회에 걸쳐 수입관세를 인하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해외에서 더 싸게 팔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 중국방직공업연합회 가오융(高勇) 부회장은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우위를 갖고 있는 제품들인 운동화, 의류 등의 경우, 똑같은 브랜드의 똑같은 제품, 심지어 중국에서 생산되어 운송료 등이 붙었는데도 해외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중국보다 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브랜드들의 가격책정 전략에 의해 중국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문제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백화점 입점 등과 같은 유통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지나치게 높은 탓도 있다"면서 "지나치게 높은 거래원가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비환경 또한 중국인들이 해외쇼핑을 즐기는 이유중 하나이다. 소비자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 할지라도 외국의 기준, 검사, 관리감독 등에 의해 통과된 제품은 믿음직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펑페이 부회장은 "제품들의 국가 기준을 국제 수준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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