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도 글자 수 제한이 일부 폐지된다.
중국 최대 SNS 시나웨이보(新浪微博)는 20일 글자 수를 기존 140자에서 최대 2000자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는 웨이보에 자체적으로 올리는 글에만 적용된다. 나머지 댓글이나 퍼나르기 의 경우에는 140자로 그대로 제한한다. 글자수 제한 폐지는 오는 28일부터 시나웨이보 회원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시행된다
시나웨이보 측은 140자 글자 수 폐지는 이용자들이 글을 올릴 때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2000자까지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하면서 웨이보에 더 전문적이고 우수한 내용의 창작 컨텐츠 게재를 장려하기 위함이라는 것. 시나웨이보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글을 올릴 때 제약을 받지 않는 게 표현의 자유에 더 부합하다"고도 설명했다.
시나웨이보의 140자 글자 수 제한은 '오리지널'인 미국 트위터를 본딴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사용자들의 편리함을 위해 이미 140자 글자 수 제한을 폐지하고 최대 1만 자까지 글을 올릴 것이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40자 글자 수 폐지가 웨이보의 상업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최근 시나웨이보에서는 SNS 본연의 기능보다는 '파워웨이보'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상업화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나웨이보의 140자 글자 수 폐지에 대해서 누리꾼들 의견도 분분하다. 찬성 측은 "내맘대로 더 많은 글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환영하는 반면 일각서는 "그러면 블로그와의 차이점이 뭐냐" "웨이보의 특징은 '140자'에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기사 저작권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