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 남성이 가짜 ‘우량예(五粮液)’을 마신 후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안재선(中安在线)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상하이에 사는 왕(王) 씨는 부친의 환갑잔치를 위해 주류전문점에서 우량예 두 병을 1300위안에 구입했다. 그러나 이 술을 마신 가족들은 안구통증을 호소했고, 왕 씨 역시 사물이 흐릿하게 보였다. 며칠 후 왕 씨의 눈은 일시 실명증세를 보였다. 의사는 “왕 선생의 실명이 가짜술을 마신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왕 씨의 신고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상하이 지역에서 유사한 우량예 중독 사건들을 발견했다.
상하이 경찰은 왕 씨가 술을 구입한 주류점에서 판매하는 우량예이 안후이 우후(芜湖) 지역에서 공급받는 것을 확인했다. 우후에서 공급된 술들을 조사한 결과 모두 가짜로 판명났다. 상하이 경찰은 우후경찰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공조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우후시 싼산취(三山区) 어차오전(峨桥镇)의 한 작은 산촌 양돈장에서 화물차가 자주 드나들며 삼엄한 경비 속에 종이상자를 나르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곳의 물건들은 주로 상하이, 원저우, 광저우, 선전 등지로 운반되었다.
경찰은 이곳에서 나온 우량예를 조사한 결과, 술병만 빼고 전부 가짜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가짜술을 제조해온 양돈장을 급습, 일당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돼지를 키우면서 돼지우리와 사료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로 알코올 냄새가 퍼지는 것을 방지해왔다.
경찰은 전국에 퍼져 있는 가짜술 제조 일당 25명을 체포하고, 가짜 술 1000여 병과 부당이득 2000여 만위안을 압수했다. 이들은 가짜술을 팔아 억 대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4년 3월부터 외지로 가짜 우량예, 마오타이(茅台)주를 대량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오량액에 유독물질을 첨가해 중독증세를 일으키게 했다.
가짜술은 시중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로 유통되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판매한 가짜술은 포장용기에 진짜 바코드와 합격증까지 찍혀 있어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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