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990년대 이후 출생한 결혼적령기의 남성들이 극심한 '남초현상'에 배우자를 찾지 못해 농촌 곳곳에 '홀아비촌'이 생겨나는 등 성비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성비 불균형이 초기 상황에 불과, 한층 엄중한 상황이 아직 도래하지도 않았다는 인구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면서 중국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중국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출생인구 성비가 113.51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성비는 한때 120을 초과했다. 이는 여자 100명당 남자가 120명 출생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남아선호사상으로 비정상적인 성비로 태어난 아이들이 결혼적령기에 진입하면서 남자들이 짝을 찾지 못해 결혼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농촌, 빈곤지역으로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시안(西安)교통대학 인구발전연구소 리수줘(李樹茁) 교수는 1980년부터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의 성비를 분석한 결과 30년간 남자 출생이 여자보다 3천600만명이 많았다면서 바링허우(八零後,1980년대 출생) 남자 가운데 10∼15%는 짝을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농촌지역에서는 남자가 30세를 넘기면 여성 배우자 부족으로 홀아비(광군,光棍)로 늙어가는게 기정사실이 되면서 곳곳이 '홀아비촌'으로 바뀌고 있다.
산시(山西)성 진베이(晉北) 출신으로 박사과정 학생인 리순(李順)은 "농촌 결혼시장에서 여자는 절대적인 우위에 있으며 완전히 '여존남비(女尊男卑)'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부관계도 역전돼 가정환경이 안좋은 가정일수록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모시고 살고 있으며 어디가 불편해 달아날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릴사위를 부끄러워하는 관념도 사라지고 있다. 그는 "남자들이 엄혹한 현실에 직면해 체면을 내려놓고 있으며 남들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혼풍속도 되살아나고 있다. 성비가 어긋나면서 남자들이 희소성이 있는 여자들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조혼풍속이 확산하고 있다.
결혼한 적이 있는 이혼여성도 과거에는 농촌에서 방치되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쟁탈의 대상이다.
결혼중개인인 덩멍싱(鄧孟興)의 공책에는 두번 심지어 세번 결혼한 여성도 인기인으로 기재돼있다. 그는 "아이가 딸린 여자도 아랑곳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법률전문가는 중국 남자들이 마땅한 상대을 찾지 못해 빈곤한 농촌지역의 남자들의 경우 눈높이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모, 연령,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됐으며 신체 장애가 있거나 결함이 있는 여성도 무난히 결혼에 골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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