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복부인 격인 '다마(大妈·아주머니)' 부대가 다시 금 사재기에 나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금이 안전 자산으로 각광받자 작년까지만 해도 금 가격 폭락으로 큰 손해를 보고 금 시장을 떠났던 다마들이 올해 들어 금 시장에 복귀했다.
다마의 귀환으로 이달 초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1주일간 베이징(北京)의 금은보석 상점들은 판매액과 고객이 전년동기 대비 20%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천260달러(155만원)로 8.47% 올라 2008년 12월이후 1주일 상승률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베이징의 금은 상가의 금 시세는 매일 한 차례 올라 올들어 지금까지 17% 상승했다.
상하이(上海)의 한 소비자는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일보(第日財經日報)와의 인터뷰에서 금 가격 상승 속도에 놀라고 있다고 털어놨다. 베이징의 한 금은방 매니저는 춘제 기간 금 판매액과 고객이 작년 춘제 기간에 비해 20%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독립 경제분석가 중다쥔(仲大軍)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전망 속에 안전 자산인 금이 다시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양적완화로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금 보유는 확실한 투자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 시세 상승에 주목하고 있는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의 누리꾼 궈춘핑(廓春平)은 "금은 위험 도피 수단이기 때문에 계속 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인민의 비관적인 전망을 대변한다"고 촌평했다.
국제 금 가격은 2011년 9월 최고 수준을 기록한이후 2013년 1월 온스당 1천700달러이던 것이 6월 1천200달러로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당시 다마 부대가 금은방에 몰려 금 가격이 1천400달러선까지 회복됐으나 장기 하락세로 돌아서 다마 부대가 100억위안(1조8천800억원)규모의 큰 손실을 봤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편 국제 금 거래 전문가들은 금 가격 주기는 달러 가치 변동 주기와 상반관계라면서 달러화 가치의 강세가 앞으로 2∼3년내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어서 금 가격의 반전 시기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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