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가 중국 소비 동향을 바꿔나가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중국인들의 소비 행태를 변형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모바일 기기 자체가 새로운 '화폐'로 떠오른 것이다.
베이징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폔젠펑 씨는 지갑을 가지고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일반 제품은 물론 식료품 구매와 택시 요금, 공과금과 세금까지 모조리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폔 씨는 물품을 구매할 가게에 결제 기기가 없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점원에게 돈을 보내면 알아서 일처리를 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미용실을 찾는 고객이 모바일 결제를 해주는 편이 좋다며 "현금을 가게에 둬 불안할 일도 없고 은행이나 ATM에 돈을 맡기러 갈 시간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10년 전만 해도 겨우 700만 명이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다. 지금은 3억 5800만 명이 모바일 결제를 해본 경험이 있고 지난해 모바일 결제로 거래된 금액은 16조 4000만 위안에 달한다. 2014년보다 2배가량, 2013년보다 12배나 늘어난 액수다.
모바일 결제의 걱정거리 중 하나는 보안성이다. 하지만 중국 모바일 결제 회사들은 중국 국영 은행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실제 느끼는 불안감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현재 중국에는 200여 개 회사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시장은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페이가 지난해 전체 거래량 7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위챗 결제 시스템은 13%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기사 저작권 ⓒ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