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골 총각들이 결혼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시골 총각들의 결혼 비용이 20년을 꼬박 일해야 마련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중국은 결혼 전 신랑 쪽에서 신부 쪽 집에 선물을 보내는 풍습이 있어 신랑 측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중국 간쑤(甘肅)성 칭양(慶陽)시 포뎬완 마을에 사는 장후 씨는 아들을 결혼 시킨 이후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그는 "이런 시골 마을로 오려는 여자가 없어 무리를 해야했다"고 말했다.
리우옌우(刘燕舞) 우한대학(武漢大學) 사회학 교수는 "1970~1980년대에는 시골에 결혼 비용 부담이 없었고 1990년대는 평균 수입의 3~4배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부터 비용 부담이 급증해 최근에는 20년을 꼬박 일해야 결혼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칭양시의 경우 2004년 1만 위안 정도였던 약혼 선물 비용이 지난해 14만 위안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결혼 비용 급증은 지나친 성비 불균형 탓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골의 경우 결혼 적령기 성비가 1:2인 곳도 빈번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장이(張翼) 연구원은 "1970년대 후반부터 이뤄진 급격한 도시화로 젊은 층이 일자리를 찾으러 시골을 떠나면서 외곽 지역의 성비 불균형이 더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사 저작권 ⓒ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