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 도시를 시작으로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 부동산시장 열기가 2~3선 도시로 만연하고 있다고 17일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가 보도했다.
지난 16일 주하이(珠海)시는 그동안 시행해 오던 주택구매 제한정책을 풀고 부동산개발상을 대상으로 한 규제도 풀었다. 앞서 주하이시는 개발업체의 신축 부동산에 대해 90평방미터미만의 중소형 주택 규모가 전체의 70%를 차지해야 한다고 요구를 해왔으나 이번에 이같은 규정을 폐지했다.
또 종전에는 현지 주민 또는 외지 주민이 144평방미터미만의 분양주택을 구입 시 사회보험증빙서류 또는 납세증명서 등을 제출하도록 규정했으나 이 규정 또한 취소했다.
주하이시가 2011년 11월부터 시행해오던 부동산 규제를 푼것은 2~3선 도시의 미분양물량이 증가하면서 중국정부가 '미분양 해소'정책을 추진한데 따른 것이다.
사실 정책 발표에 앞서, 올 들어 주하이시의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인터넷에 매매등기된 분양주택 가격이 동기대비 162% 상승하기도 했다. 3월에는 주하이 및 중산(中山)시에서 49개의 주택단지가 집값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시장의 열기는 주하이뿐 아니라 전반 2선 도시로 만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항저우, 난징 등 도시에서는 밤을 새워 줄을 서서 주택을 구매하는 진풍경이 다시 나타났다. 재고물량이 많아서 고민이던 항저우의 경우, 최근 분양을 개시한 한 단지의 388채 주택이 분양 2시간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국가통계국이 '70개 대중도시 주택판매 가격변동 상황' 조사에 의하면, 1월 집값이 동기대비 오른 도시는 25개로 늘었다. 54개 주요 도시는 2월 마지막 주 분양주택 매매계약을 한 주택이 6만2천여채였으며 이는 그 전주에 비해 68% 증가한 것이다. 일부 2선 도시는 92.4%나 오르기도 했다.
2선 도시의 부동산 열기는 토지양도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20여개의 대표적인 부동산업체가 974.33억위안으로 토지를 낙찰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기업들이 1선 도시만 고집하지 않고 2선도시로 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베이징중위안부동산(北京中原地产) 애널리스트는 "재고 해소라는 정책하에 올 상반기 부동산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계속되어 질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만큼 부동산정책 완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은 시장분화현상이 심각한 편이다. 전체 미분양 물량의 70%가량이 3~4선 도시에 편중돼있다. 이에 반해 1,2선 도시의 집값은 통계수치에서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통제정책을 시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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