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자전거 왕국'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시 공안당국이 들끓는 자전거 도둑을 잡기 위해 감시카메라를 동원했다고 화하시보(華夏時報)가 29일 보도했다.
시 공안국은 자전거 도둑 색출 전담반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매주 도난 다발지역을 선정, 도난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간대에 사복경찰관을 배치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절도범을 단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전거 수리점이나 중고자전거 판매점 가운데 훔친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사들이는 장물 판매업소의 명단을 작성, 수시로 점검하는 등 관리를 강화했다.
시 당국이 자전거 도둑 잡기에 대대적으로 나선 것은 매달 평균 1천건 이상 발생하는 자전거 도난 사건으로 인해 베이징시에 붙은 '자전거 도둑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3개월 사이 3천34건의 자전거 도난신고가 접수됐다. 그나마 전년 동기 대비 36.5%가 줄어든 수치다.
시 공안국은 올 들어 7월까지 1천919건에 2천262명의 자전거 절도범을 검거했다. 대부분 훔친 자전거를 사들인 중고자전거 업소 주인들이다.
전담반이 28일 대학가가 밀집한 하이뎬(海淀)구의 자전거 판매상 20곳을 단속해 30분만에 100대가 넘는 장물을 압수했을 정도로 자전거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안당국은 훔친 자전거를 사들이는 업자들로 인해 자전거 절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하이뎬구에 공안국이 직접 관리하는 중고자전거 전문판매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당국은 이 전문판매장의 운영 효과를 거두기 위해 시범적으로 베이징(北京)대, 칭화(淸華)대, 인민대, 베이징항공우주대 학생들에게는 싼 값에 자전거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