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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갓 태어난 열 명의 아이를 맡겨달라. 나는 이 중에서 유명한 과학자, 사상가를 배출할 수도 있는 반면, 극악무도한 살인범, 폭렴범도 길러낼 수 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 왓슨이 한 명언이다. 이러한 말처럼, 부모의 양육 태도와 교육 방식은 자녀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훌륭한 부모가 되고싶은 마음은 누구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완벽한 부모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최근에는 헬리콥터형, 인큐베이터형, 액세서리형 등 잘못된 양육방법을 칭하는 다양한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도대체 자녀를 성공적인 어른으로 기르기 위한 양육방법은 무엇이며, 자녀에게 오히려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안좋은 양육방법은 무엇일까?

헬리콥터 맘이란, 마치 헬리콥터처럼 자녀 주변을 빙빙 돌며 자녀의 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엄마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우리나라의 치열한 교육현장에서 자녀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열경쟁, 과열과외의 바람을 일으킨 부모들의 행동을 가리키는 유행어 ‘치맛바람’처럼, ‘헬리콥터 맘’역시 착륙 전의 헬리콥터가 뿜어내는 거센 바람처럼 자녀 곁에서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어머니를 빗댄 용어이다. 자녀가 초등학생일땐 숙제와 교우관계를, 중고등학생일땐 입시를, 대학을 졸업할 땐 취업과 경력관리를, 성인이 된 후에는 결혼까지 자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하는 것이 헬리콥터 맘의 대표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육방법은 자녀들의 사회적응력을 저하시키고, 이는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의 집에 얹혀 살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비록 헬리콥터 맘 아래에서 자란 자녀들은 큰 어려움과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들은 나중에 독립심이 없는 무기력한 아이로 자라기 쉽다. 얼마 전 ‘엄마의 전쟁’ 이라는 다큐멘터리 스페셜 프로그램에서는 엄마들이 자녀를 대신해 맞선을 봐 결혼 상대를 결정하는 ‘대리맞선’ 장면까지 나왔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녀의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급기야 자녀 몰래 대리맞선을 보는 헬리콥터 맘은 이상적인 부모의 유형은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잘못된 부모 역할의 대표적인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신의 아이가 완벽하기를 바라는 완벽주의 부모는 잘못된 부모 유형 중 하나이다. 특히 부모가 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 모든 분야에 완벽해 실패를 모르고 자라왔다면 자신의 아이 역시 완벽하기를 바라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는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할 경우 아이에 대한 실망감에 분노하게 된다. 이는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아이와 부모 간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부모는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나 아이의 재능은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이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바람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아이가 다른 길을 걷기를 강요한다면, 그 아이는 미래에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런 부모 자식 사이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부모의 말에 반항한다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가 이뤘으면 하는 부모들이 바로 이런 유형의 부모이다. 이런 유형의 부모는 자녀들에게 지나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의 자유를 통제한다.

남의 이목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따라가는 부모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아지게 만든다. 이런 유형의 부모는 자녀들을 야단칠 때 “남들이 알면 어떻게 생각하겠니?”, “내가 너 때문에 창피해서 못 살겠다” 등의 말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목을 앞세우는 것은 부모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중 하나다.

앞서 나왔던 헬리콥터 맘이 자녀 주위를 계속 맴돌며 온갖 일에 다 참견하고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엄마들을 지칭하는 말이라면, 빗자루 맘은 그와 반대로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장애물만 치워주고 간섭은 최소화하는 엄마를 지칭하는 말이다. 빗자루 맘의 장점은 자녀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껴 자기 주도 학습을 하게 되어 학습 성취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자녀가 사회에 가서 적응하기 더욱 쉽게 도와준다. 지난 2015년 12월, 중장기 전략위원회는 앞으로 정부 역할이 헬리콥터 맘에서 빗자루 맘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중장기 경제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다시 말해서, 정부는 이제 조력자로 물러서고 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권고이다. 2016년부터 정책이 헬리콥터 맘에서 빗자루 맘으로 바뀌듯, 아이가 극복할 수 없는 큰 장애물에 맞닥뜨렸을 때만 살짝 빗자루를 드는 그런 빗자루 맘이 2016년형 이상적인 부모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막연하게 ‘빗자루 맘’이 되라는 것은 너무 어려운 숙제이다. 그렇다면 현명한 엄마가 되기 위한 양육 방법은 무엇일까?

요즘 아이들은 휴대폰, 텔레비전, 컴퓨터 등에 중독이 될 위험이 크다. 하지만 이런 중독은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소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의사소통 능력 발달을 위해 대화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의견이나 생각을 먼저 물어보고 아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기다려라. 아이의 판단을 기다려주고 존중해준다면 아이가 독립적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실패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게 된다. 부모가 아이 스스로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끔 내버려 둘 때가 있어야 아이가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며 더욱 독립적으로 자라날 수 있다. 

아이가 아직 어리고 미숙한 부분이 많다고 해서 아이가 부모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는 독립적인 존재이며 언젠가는 독립할 때가 오기 때문에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항상 존중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칭찬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동기를 유발해준다. 오랜 시간의 공부와 산더미 같은 숙제로 지친 아이들에게 적절한 칭찬은 용기와 활력을 북돋워 줄 수 있다. 

모든 부모는 사랑하는 자녀가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아이의 주변을 평생 맴돌며 문제를 대신 해결해준다고 해서 아이의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헬리콥터 맘처럼 아이에게 닥칠 난관을 미리 없애주고 아이의 문제를 무작정 달려가 해결해주기보다는 빗자루 맘처럼 아이 스스로가 모든 일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독립심을 키워주는 부모가 되는 것이 진정으로 자녀를 위하는 일이 아닐까?

고등부 학생기자 김정효(SSIS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