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량 백신’이 대량 유포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국 엄마들이 ‘쇼크’에 빠졌다. 이로 인해 SNS에는 ‘아이 데리고 홍콩가서 백신 맞히기 공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25일 전했다.
홍콩은 멜라닌 분유 사건으로 분유가 동이 나더니, 이제는 불량백신으로 백신이 동이 날 판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전(深圳)의료기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에서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는 예약 서비스를 실시하며, 자궁경부암 백신은 2260위안, 폐렴구균결합백신은 1500위안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홍콩병원에서는 중국 본토로 부터의 백신 접종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해 백신 재고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홍콩사람들은 “중국인 1%만 홍콩에 와서 백신을 접종하면, 홍콩사람들이 맞을 백신이 없어진다”며, 백신이 동이 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홍콩위생처 처장은 24일 “홍콩정부는 매년 출생아 수에 맞춰 백신 공급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으며, 홍콩 현지인 우선으로 접종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며, “필요시 홍콩 이외 지역에서 출생한 영아 접종을 일시 중단을 검토할 것이며, 백신 주문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성동일보(星岛日报)는 24일 논평에서 “중국 본토인들이 자녀에게 안전한 백신을 맞추려는 것은 합리적이다. 중국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홍콩으로 몰려올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며, “홍콩은 백신 공급이 충분하다면 중국인들의 방문을 배척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의사출신의 모녀가 2010년부터 어린이용뇌막염, 소아마비, 광견병 등 백신 25종을 저가에 사들여 24개 성에 유통시키다 적발됐다. 문제의 백신은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저온보관을 하지 않은 불량품으로 접종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리커창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무관용 처벌’을 지시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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