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점 온라인 결제망 폐쇄 혹은 결제 상한선 단속 강화
중국 정부가 역외 홍콩에서 보험상품을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경로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중국 본토인들의 예금성 홍콩보험 가입이 급증하면서 홍콩 보험은 위안 약세우려에 따른 자본 유출의 주요 경로로 여겨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루덴셜, 중국은행(BOC) 집단생명보험, 중국생명보험 등 보험사들은 지난주 홍콩 지점에 일부 온라인 결제망이 폐쇄되거나 결제당 상한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WSJ이 입수한 중국생명보험의 11일자 내부메모는 홍콩 지점에 보낸 것으로 고객들이 중국 최대 카드사 유니온페이로 해외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해당 메모는 중국 인민은행이 광저우의 유니온페이 온라인사업부에 요청한 것이라고 명시됐다.
프루덴셜의 11일자 내부 문건은 유니온 페이의 카드를 사용해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 일일 최대 결제금을 3만위안(약 4615달러,550만원)로 규정한다고 적시했다.
BOC집단생명보험 역시 11일자 메모에서 홍콩 지점이 "본토 규제당국의 지침을 따를 것"을 요청했다. 메모는 해당 지침에 대해 중국 본토인이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올인페이'로 해외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적시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본토인들이 역외 홍콩에서 가입하는 보험이 급증하면서 나왔다. 특히 홍콩의 예금성 보험은 역외로 자금을 묶어두면서 당국의 자본통제 단속을 피해갈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으며 주요 자본유출 경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위안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은 자본 유출이 심화하고 있고 홍콩보험이 주요 경로로 부각됐다. 홍콩 보험사가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보험의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느슨하기 때문이다. 중국 거주민들이 매입할 수 있는 외환은 연간 최고한도가 5만달러(약32만6000위안, 6000만원)이지만 다수의 보험사들이 일일 상한선을 넘는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홍콩 보험위원회에 따르면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인들이 신규 가입한 보험은 지난해 316억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이는 홍콩에서 판매된 보험의 24.2%를 차지한다.
홍콩보험이 중국의 자본유출 경로로 부각되자 유니온페이는 해외에서 보험을 가입할 때 결제건당 5000달러를 넘어설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WSJ는 한 보험사 브로커를 인용해, 홍콩보험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더욱 강화하기 전에 홍콩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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