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기업은 작년 위안화의 사실상 평가절하 조치로 인해 487억 위안(약 8조7000억원)의 환차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 상장기업 980개사가 전년의 13배에 달하는 487억 위안의 환차손을 보았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형 국유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공(SINOPEC) 경우 순환차손이 39억 위안으로 2014년 1억7900만 위안보다 20배 이상 급증했다.
위안화 절하로 제일 큰 타격을 받는 업계는 항공업으로 작년 환차손이 179억 위안에 이르렀다. 전년 9억5170만 위안에서 급증했다.
중국 3대 국유항공사 중국난팡항공, 중국둥팡항공, 중국국제항공의 환차손만 25억 달러였다.
위안화 환율은 2015년 4.5% 하락해 1994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 최대 달러 차입처인 중국기업의 자금조달 코스트가 증대했다.
올해 들어 1월 위안화 추가 약세는 전 세계적인 주가 하락을 불렀으며, 중국의 달러채권 발행액은 1~3월에 31%나 감소했다.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은 지난 2개월 동안 상승했으나, 통화 바스켓에 대비하면 여전히 하락 기조에 있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시아 크레디트 조사 책임자 레이먼드 치아는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면 반드시 중국기업의 순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여파가 심각한 경우 기업의 신용비율과 채무상환 능력에 문제를 생기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상장기업의 2015년도 순익은 전년도에 비해 11% 감소한 7892억 위안으로 내려앉았다.
기사 저작권 ⓒ 뉴시스 이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