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데... 좋은 투자처가 있는데...”
유학생, 주부, 직장인 등 교민 수백명 피해
“최신 핸드폰 싸게 팔아요.”
“애플워치 선예약구매로 수익 챙기세요.”
지난해 상하이 온라인 커뮤니티가 ‘핸드폰 김박사’로 들썩였다. 약 5년 전부터 상하이를 비롯 칭다오, 선전 등 교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핸드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신 핸드폰을 2000위안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교민들의 문의와 구입이 이어졌다.
1대1 판매가 공동구매로 이어지면서 점차 물량과 금액이 커지고, 주문한 물건이 도착하는 시간이 지연되는 등 불안한 기미가 일기 시작한 것. 소소한 개인적인 불만 댓글이 이어지더니 결국, 작년 하반기 여기저기 불만과 피해사례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피해자 A씨는 “제품 배송이 지연되네, 짝퉁이네, 고객대응 태도가 까칠하네 하며 교민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교민커뮤니티를 통해 활동하는 동안 실제 구매한 교민들도 많다 보니 사기를 칠 것이라는 의심까지는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피해를 당한 교통대 유학생 B군은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핸드폰 김박사를 통해 싸게 구입한다는 얘기들이 돌았다. 유학생 중 한 명이 공동구매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5500위안의 피해를 봤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B군처럼 교민커뮤니티와 떨어진 유학생들 중에도 드러나지 않는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핸드폰 김박사 피해자 모임(http://cafe.daum.net/kimparksal)’을 통해 확인된 인원은 상하이, 칭다오, 광저우, 천진, 하얼빈 등 120여명, 피해금액은 한화 약 3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억대, 수천 만원대 피해를 입었다는 교민들이 속속 나왔다. 현재 피해금액은 약 8억5000만여원으로 추산되나, 드러나지 않는 피해자까지 감안하면 중국 전역에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금액도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모임의 C씨는 “피해금액이 커진 것은 비단 핸드폰 판매만이 아니다. 작년부터는 애플워치 선예약 구매를 통해 수익금을 돌려 드리겠다며 투자자를 모으면서 피해금액 단위가 커지기 시작했다”라고 밝힌다.
‘핸드폰 김박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개별 이메일 등을 통해 “애플워치 출시 직전에 다른 도매상에 판매해 이윤을 취하는 것이라 제품 출시와 상관없이 상당한 수익이 보장된다”는 달콤한 유혹과 “마감임박, 물량부족”이라는 TV쇼핑몰식 감언이설로 투자자자들을 모았다. 1대당 3000위안, 5000위안 2가지 예약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한 사람이 여러 대의 예약권 구매대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한국 사이버수사대 고소에도 온라인을 통해 꿋꿋이 활동해오던 ‘핸드폰 김박사’는 올 3월 초 돌연 잠적했다. ‘핸드폰 김박사’ 문제로 교민사회가 소란스러울 때도 피해 금액을 돌려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사태추이를 지켜보던 피해자 D씨는 그의 잠적 소식에, 거주지인 장쑤성 우장(吴江)시 공안국에 사건을 접수하고 피해자 진술과 자료 제출을 마쳤다고 한다.
43만위안의 피해를 입었다는 D씨는 “우장시 공안국 측에서 김박사 활동지역인 선전 공안국과 협조해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고 밝힌다. 그는 “수사가 빨리 진행돼 더 이상 피해자가 늘어나지 않길 바란다”라며 “혹시나 하고 믿고 기다린 것이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해외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유학생, 자영업자, 직장인, 주부 등 교민 다수를 상대로 벌이는 사기는 악랄한 범죄다. 수사가 원활히 진행돼 피해 금액을 돌려받는 것은 물론 피해자들이 당했을 경제적 심적 고통을 다소나마 덜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고수미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5
단체방 초대 부탁드립니다~~
bonry 카톡 아이디 입니다
상해 초보입니다
부탁드려요^^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
예전에 교민상대 사기가 생각 나는 군요.
고대 동문회 총무하던 사람이 골프회원권 사기치고 중국 감옥 있던 사람 출옥 했나 모르겠네요.
여러 골프장 회원권 사기치고 잡혀간지 7~8년 된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