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집을 사기 위해 ‘가짜 이혼’을 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가 보도했다.상하이정부가 올 들어 과열을 보이는 부동산을 통제하기 위해 구매제한정책을 내놓은 후부터다.
상하이의 부동산중개소들은 “이성을 잃고 널뛰기를 하던 시세는 통제되고 현재 집값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은 상태에 머물러있다”면서 “공황적으로 매입을 서두르던 심리도 이성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상하이부동산시장에서 난데없이 ‘가짜 이혼’바람이 불고 있다. 상하이의 혼인등기소에도 이혼을 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났다. 갑자기 넘쳐자는 이혼자들로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자 푸동 등의 일부 혼인등기소는 이혼수속 하루 처리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가짜 이혼은 주로 주택을 하나라도 더 사기 위한 게 목적이다.
지난 8일 상하이 루자주이 라오산루(陆家嘴崂山路)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소에 젊은 여성이 들어섰다.
그녀는 현재 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채를 더 매입하고 싶다면서 무슨 방법이 없냐고 중개소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중개소 직원들은 이 여성에게 ‘가짜이혼’을 추천했다. 이혼하면서 현재 있는 부동산을 한 사람의 명의로 돌려놓은 후 다른 한 사람의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면 첫주택이어서 주택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세금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매한 주택의 명의이전이 완료되면 다시 재결합하면 꿩먹고 알먹는 셈이라는 것.
이 여성은 머리를 끄덕이며 집에 돌아가 남편과 의논해보고 다시 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푸동신취 가도판사처(街道办)의 한 관계자는 “상하이가 주택구매 제한을 실시한 후 가짜이혼과 가짜결혼 현상이 갑자기 많아졌다”면서 “혼인등기소도 갑자기 늘어난 사람들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쉬후이취(徐汇区)의 혼인등기소 관계자도 “올들어, 특히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이 발표되고 나서 찾아오는 사람이 확실히 증가했다”면서 “가짜이혼 여부는 알수 없으나 그런 일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이혼하려고 찾아온 부부라고 보기에는 웃고 말하는 폼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즐거워 보인다는 것이다.
윤가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