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늘어나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4월 들어서 이미 국유기업 두 곳은 기한내 채권 지불을 못했고, 한 곳은 채권거래를 중단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14일 전했다.
중국에서는 기업의 디폴트 사태가 흔한 일이 아니었다. 정부가 결정적인 순간에 개입해 곤경에 처한 기업의 구제금융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4년 3월 민영기업 태양광모듈기업 차오르(超日)가 채권 이자 지불을 하지 못하면서 중국의 첫 디폴트사태가 발생했다.
이어서 지난해 4월 전력장비제조업체인 바오딩텐웨이(保定天威)가 국유기업 초유의 디폴트가 발생했다.
중국 제조업과 건축업 부진이 철강 및 석탄 업계의 현금흐름을 막으면서 디폴트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채무불이행은 여타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가져오고 있다.
제일경제일보(第一财经日报)의 통계에 따르면, 4월 들어 12일만에 최소 18개 기업의 채권발행 취소 규모는 178억 위안에 달한다. 앞서 3월에는 이미 62개 기업이 채권발행을 취소했고, 그 규모는 448억 위안에 달한다. 해통증권(海通证券)은 2014년 이후 이미 12개 기업에서 공개발행 채권불이행 사태가 발생했다.
중청신(中诚信)신용평가사의 롄하이샤(连海峡)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1선 시장은 갑작스런 찬기류를 맞았으며, 이는 최근 신용 리스크사태가 빈번히 발생한 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신용리스크의 지속적인 발행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디폴트 사태의 빠른 속도는 시장도 예상하지 못했다. 동북 랴오닝성(辽宁省)의 동북특수철강그룹은 지난 5일 만기가 도래한 10억 위안의 초단기자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또한 국유기업인 중국철로물자(中国铁路物资)는 11일 채권거래 정지를 신청했다. 지난 1월26일 6개월 만기로 발행한 채권은 오는 5월17일 10억 위안의 만기가 도래한다.
중앙기업 중매그룹(中煤集团) 산하의 산서화위에너지(山西华昱能源)는 1년 전 발행한 채권이 4월6일 만기가 되는 6억3800만 위안의 채권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 또한 올해 안에 15억 위안의 채권만기를 남겨 두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국유기업의 디폴트는 중국 채권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에는 건전할 것”이라며, “정부의 무한정 지원을 기대하는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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