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베이징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자신의 승용차가 긁혔다고 택배기사를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삼륜차(三轮车)를 몰고 물품을 배송하던 택배기사는 부주의로 검은색 승용차와 부딪쳤다. 승용차 운전석에서 내린 중년 남성은 다짜고짜 달려들어 택배기사의 뺨을 때리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공개된 동영상에 의하면 이 중년남성은 최소 5차례 택배기사의 얼굴을 때렸으며 두렵고 놀란 택배기사는 한마디 말도 못한채 맞고만 있었다.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말려서야 폭행이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이 중년남성은 화가 풀리지 않은 모양으로 또다시 택배기사에게 달려들어 따귀를 때렸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눈에 뵈는 것이 없이 날뛴다"면서 승용차 운전자를 비난하고 있다.
쑨펑택배회사는 공식 SNS를 통해 "우리의 택배기사들은 대부분 20대초반의 '아이들'로, 추우나 더우나 곳곳을 누비며 아무리 힘들어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의외의 일이 생기더라도 너그럽게 이해를 해주시고 무엇보다 존중해주기를 바란다"면서 해당 택배기사는 이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베이징공안국 관할 파출소도 쑨펑택배회사의 신고를 받고 사건 당사자들을 불러 사건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쑨펑택배회사 CEO인 왕웨이(王卫)는 자신의 위챗 모멘트에 "이 일의 책임을 묻지않는다면 나는 쑨펑 CEO자격도 없다"며 격앙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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